●30~40代 핵심연령층의 환산 취업자數, 52만7000명 감소
●농림어업·행정·보건 분야 제외한 민간 산업분야, 40만6000명 감소
●전체 취업자의 週근로시간을 모두 합한 고용총량, 11억2792만 시간...2017년 고용총량 대비 4% 감소
●‘週36시간’ 감안한 일자리 통계 필요...종합적인 일자리 정책 마련돼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에게 의뢰해 분석한 '근로시간을 고려한 취업자 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019년 2488만4000명으로, 2017년 2509만1000명에 비해 무려 20만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SOC투자 토론회'에서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고용통계와 달리, 실질적 고용수치를 나타내는 ‘주(週)36시간’을 기준으로 고용 상황을 분석하면 취업자 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에게 의뢰해 분석한 '근로시간을 고려한 취업자 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019년 2488만4000명으로, 2017년 2509만1000명에 비해 무려 20만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36시간 일자리 기준으로 취업자 수를 환산한 결과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수치와는 상반된 결과이기도 하다. 통계청은 같은 기간에 취업자 수가 2699만2000명에서 2732만2000명으로 33만명 늘어났다고 했다.
 
정부측과 민간 연구기관 측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같은 기간 통계상의 취업자 수가 늘었는데 이는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가 주로 증가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기간 주36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박기성 교수는 "근로시간을 고려한 '주36시간 이상 일자리 기준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단기 일자리 촉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인해 주36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단시간 근로로 대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공무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제외한 주로 민간산업 분야의 환산 취업자 수는 2019년 2079만8000명으로 2017년 2120만4000명에 비해 40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17만명), 교육서비스(10만명), 도소매업(9만6000명) 분야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산업의 환산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 취업자의 주 근로시간을 모두 합산한 고용총량 의 변화를 추정해 보면 전체 일자리 변화가 더 분명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취업자의 주 근로시간을 모두 합한 고용총량은 2019년 11억2792만2000시간으로 2017년 11억7531만1000시간에 비해 4738만9000시간이 줄었다. 2년 전보다 4.0% 감소한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동기간 1718만5000시간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이어 도소매업이 1096만2000시간,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 서비스업이 663만6000시간, 숙박·음식점업이 581만1000시간 순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는 "취업자 수가 고용 상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는 있으나 근로시간 등 일자리의 질과 관련된 지표들도 고려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고용동향 발표에 '주36시간 이상 일자리 기준 환산 취업자 수' 등의 보조지표가 함께 제공된다면 일자리 정책을 질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공공일자리, 임시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36시간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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