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월 22일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로봇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문 대통령,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로봇의 모니터를 터치하자 관련 산업 영상이 무대 양쪽에 보이며 '로봇대구' 슬로건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3월 22일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로봇산업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앙정부 차원의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대구시는 ‘로봇산업 선도도시 추진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산업부는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제조로봇 산업과 수요산업 동반성장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등 3대 정책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제조로봇 활용도에서 세계 1위이나 제조로봇 산업은 전자전기,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뿌리, 섬유, 식·음료와 같이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인력부족 해소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로봇 활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정부는 제조혁신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로봇을 집중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특히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먼저 제조로봇 보급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준 활용모델 개발, 활용인력 교육을 함께 지원한다. 표준모델은 도입가능 로봇제품, 해당공정용 설계도, 기술표준 요구사항, 로봇 운영방법, 동영상 매뉴얼 등을 포함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뿌리, 섬유, 식·음료 등을 중심으로 제조로봇 7560대를 선도 보급하고, 이를 계기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큰 부담 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렌탈·리스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비스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초기 단계로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이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하고, 배설지원 로봇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등 유망 서비스로봇 분야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총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4대 서비스로봇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사람을 위한 로봇산업’이라는 모토 아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로봇을 집중 보급해 포용국가 실현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돌봄로봇을 10개 지자체와 협력해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5000대를 보급하는 등 4대 서비스로봇 총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비스로봇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발굴·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에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
 
로봇산업을 떠받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로봇제조사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로봇 분야 시스템통합 전문기업(SI)을 육성한다.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자립화도 추진한다.
 
2020년부터 7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로봇에 필요한 지능형 제어기 등 3대 핵심부품과 영상정보 처리 등 4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간·기술간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차, 공장기계, AI 등 인접 분야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로봇 융합 얼라이언스’를 운영한다. 정부는 3대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23년까지 스타 로봇기업(연매출 1000억원 이상 로봇전문기업) 20개를 육성하고 로봇 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인공지능, 5G통신 같은 새로운 기술이 로봇에 접목되면서 로봇이 더욱 지능화 되고, 제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발전방안을 통해 제조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뿌리, 섬유, 식·음료 등 수요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로봇 산업도 경쟁력을 강화해 로봇산업 4대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지역 경제인 오찬간담회해서 지역경제인들의 다양한 건의를 듣고 “어려운 대구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대구 칠성시장 인근 식당에서 대구지역 경제인들을 만났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대구는 섬유, 자동차, 물산 등이 주력이다. 경제가 나빠져 자금사정 등 힘든 부분들이 많았는데 대통령께서 해결해 주셔서 희망이 보인다. 너무 감사드린다. 대구·경북의 숙원이 하나 있다. 통합 신공항이 하루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기업경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활력을 넣어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대구경제가 특히 어렵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경제가 좋을 때도 지역은 힘들다. 그것은 돈과 사람이 모두 수도권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자꾸만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대구 인구 250만 명도 무너졌다. 중요한 것은 수도권과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잘 해내는 것이다. 대구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앙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SOC 같은 경우 수도권은 이용자가 많아 쉽게 예비타당성면제 통과가 된다. 하지만 지역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광역지자체별로 1건씩은 예타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 그렇다고 매번 예타면제를 할 수는 없다. 다만, 앞으로는 예타 심사 시 경제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다"며 대구의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진행한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를 언급하며 “대구는 깊은 숙의 끝에 로봇산업 중심지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물 산업도 대구의 주요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 기념행사를 대구에서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기상용차, 자율주행차,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대구시의 비전들이 많다. 이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인들은 다양한 건의사항을 주문했다.
 
최인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손준우 주식회사 소네트 대표는 “미래형 자율주행차 R&D 조성 및 부품산업 육성산업이 범부처 예타산업에 최대한 반영되어 자율차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건의 드린다. 또한 제조기반이 풍부한 대구에 창업집적 공간 조성사업이 스타트업파크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강석기 대성에너 대표는 “수소컴플렉스 구축사업이 대구시에 유치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 이를 통해 수소경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기업상생사업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으로 “지역경제인들의 이러한 말씀이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경제는 지역경제를 합친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오늘 따뜻한 환대에 무척 감사드리고, 제가 대구에서 굉장히 많은 힘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구지역 경제인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오찬 건배주로는 대구광역시 동구 반야월 연근단지에서 생산된 연근차가 제공됐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자료=청와대·산업통상자원부·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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