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주요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 활동의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대비 위생 강화 및 점검을 위해 전국의 주요 백화점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 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국내 경제전문가들의 경기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2월호에 따르면, 지난 1월 22~29일 사이에 진행된 국내 경제전문가 22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우리 경제가 지난해(2.0%)보다 소폭 상승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전망한 2.4%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치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0.1%p 상향 조정됐으나 대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수출(금액 기준)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소폭 확대되고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돼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올해와 내년에 여전히 낮은 2.1%와 3.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축소된 530억 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599억7000만 달러로 7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3.6%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히 상승하겠지만, 2021년까지 물가 안정 목표를 크게 하회하는 1% 내외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KDI는 "이번 설문조사는 1월22~29일 진행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던 2015년 6~8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5%(월평균 46만4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연평균 0.8%p 낮아졌다. 또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기도 했다.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주요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 활동의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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