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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7월 12일 전남의 미래비전 ‘블루이코노미’ 선포식에서 “전남의 블루이코노미가 전남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천년을 흘러온 도전정신과 강인함, 의로운 기개를 유감없이 발휘해 미래세대가 전남의 오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는 날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전남도청 |
전라남도는 7월 12일 전남도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미래 지역발전을 선도할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 강기정 정무수석, 서삼석 국회의원, 박지원 국회의원, 윤소하 국회의원, 이용재 전남도의장 등 정재계 인사와 600여명의 도민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블루이코노미의 핵심 프로젝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홍보부스 관람, 새천년 전남 비전 선포식, 에너지신산업의 중심 나주 혁신도시 방문, 지역 경제인 간담회 일정을 차례로 소화하며 전남의 발전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남도가 밝힌 새천년 비전 ‘블루이코노미’는 ‘전남의 새로운 바람,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라는 슬로건 아래 전남이 가진 풍부한 청정자원을 지속가능한 혁신적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승화시킨 새롭고 야심찬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형 ‘블루이코노미’는 ‘블루 에너지, 블루 투어, 블루 바이오, 블루 트랜스포트, 스마트 블루 시티’라는 5대(大) 프로젝트를 통해 분야별 미래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전남도 측은 “다섯 가지 블루 프로젝트는 지난 6월말 민선 7기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남이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으로 제시됐다"며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보다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확실하게 이끌어 냈다는 데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군터 파울리의 청색경제와 이인식의 청색기술 그리고 전남형 블루이코노미
전남도가 ‘블루이코노미’를 미래비전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의 ‘청색기술’이 있다.
21세기 초반부터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려는 과학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분야는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물영감(bioinspiration)과 생물을 본뜨는 생물모방(biomimicry)이다.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이인식 소장은 지난 2012년 출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자연중심기술`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다. 자연중심기술은 1997년 미국의 생물학 저술가인 재닌 베니어스가 펴낸 《생물모방》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연구 분야로 떠올랐다. 생물학·생태학·생명공학·나노기술·재료공학·로봇공학·인공지능·인공생명·신경공학·집단지능·건축학·에너지 등 첨단과학기술의 핵심 분야가 이 분야에 해당된다.
자연중심기술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좋은 예가 2010년 6월 벨기에 출신의 환경운동가인 군터 파울리가 펴낸 《청색경제(The Blue Economy)》다. 이 책의 부제는 ‘10년 안에, 100가지의 혁신기술로, 1억개의 일자리가 생긴다’였다.
파울리는 이 책에서 100가지 자연중심기술로 2020년까지 10년 동안 1억개의 청색 일자리가 창출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0가지 사례를 통해 자연세계의 창조성과 적응력을 활용하는 청색경제가 고용 창출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규모의 잠재력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인식 소장은 청색경제의 맥락에서 자연중심의 혁신기술을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고 지칭할 것을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을 통해 제안한 바 있다.
둘째, 자연중심기술은 지구의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참신한 접근방법으로 여겨진다. 녹색기술이 환경오염이 발생한 뒤의 사후 처리적 대응의 측면이 강한 반면 청색기술은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기술이다. 이인식 소장은 “청색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과학기술의 틀에 갇힌 녹색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청색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환경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으므로 명실상부한 블루오션"이라며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법을 모색하는 청색기술은 단순히 과학기술의 하나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해왔다.
전남도가 이날 선포한 ‘블루이코노미’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블루이코노미(청색경제)와 청색기술의 개념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새롭게 정립한 미래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루 에너지(Blue Energy), 미래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향후 2022년 개교목표인 한전공대를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공과대학으로 육성하고 에너지밸리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관련 기업, 연구기관이 집적화한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뒷받침할 8.2GW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신안군 일원에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세계유일무이의 에너지 특화 대학 신설로 대한민국 에너지 연구 분야 선도 및 글로벌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으로 2022년까지 에너지 연관 기업 1000개 유치, 일자리 2만개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남도는 밝혔다.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민간투자 유도로 풍력산업 시장창출 및 `전남형 일자리' 기반을 마련해 상시 일자리 4006명 등 11만7000여명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블루 시티(Blue City), 은퇴 없는 스마트 도시
전남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투어를 계기로 ▲한전공대 설립 지원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사업 국가계획 반영 ▲전남형 스마트 블루 시티 국가 시범도시 지정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민간투자 활성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여수 유치 ▲전남도 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지원 ▲국립심뇌혈관질환센터 호남권 설치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100세 시대 ‘바이오-메디컬 허브 전남’ 실현 정부가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 인사말을 통해 “전남의 블루이코노미가 전남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천년을 흘러온 도전정신과 강인함, 의로운 기개를 유감없이 발휘해 미래세대가 전남의 오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는 날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이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드론산업의 중심지와, 480억 초소형 전기차 실증사업 선정을 통한 미래차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한 매력만점 관광지인 전남의 신안, 여수 연도교를 계획대로 건설해 관광 교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호남 고속철을 조속히 완공해 경전선과 연결하여 무안국제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등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를 포함한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조성사업과 남해안 관광 활성화 사업을 지원해 전남관광 6천만 시대를 정부가 함께 열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