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한국은행은 6월 4일 ‘2019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면서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표에 국민계정 2015년 기준년 개편 결과도 반영됐기 때문이 속보치 대비 수정 정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이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해 0.1%p 하향 조정된 것은 설비투자가 1.7%p 상향 수정됐으나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0.7%p 내려간 결과다.
 
성장률이 감소 전환한 것은 수출과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3.2% 감소하며 지난 2017년 4분기(-4.5%)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 감소세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자기기 등이었다. 수입도 -4.2%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해지자 기계 및 장비 수입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도 급격히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9.1% 감소했다. 속보치보다는 1.7%p 상향 수정됐으나 지난 2008년 4분기(-12.1%)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은 여전했다. 건설투자도 0.8% 감소해 지난해 3분기(-6.0%) 이후 다시 역성장 추세로 돌아섰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모두 위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지난 2016년 1분기(-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부진해졌다. 정부소비도 전기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2.8%)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마저 쪼그라든 셈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마이너스였다. 전기대비 0.3% 감소하며 지난해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1분기 국민총소득이 감소한 것은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큰 폭 줄어든 영향이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 대비 0.9%p 떨어졌다. 지난 2012년4분기(34.1%)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7%p 하락하며 30.7%로 내려앉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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