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시민권자 김동철 목사는 2018년 7월 북한에서 석방된 후 처음으로 영어 매체인 NK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스파이 활동을 했으며 나선경제특구(SEZ)에서 기업가로 활동하는 독특한 지위 때문에 스파이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사진=NK뉴스 홈페이지 캡처

201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재미교포 김동철 목사가 미국과 한국을 위해 북한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었다고 NK뉴스를 통해 7월 29일 밝혔다.
 
김 목사는 석방 후 처음으로 영어 매체인 NK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스파이 활동을 했으며 나선경제특구(SEZ)에서 기업가로 활동하는 독특한 지위 때문에 스파이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북한에 체포된 후 2016년 3월 북한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가정보원(NIS)을 위해 일하면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북한 매체는 그가 북한에 파괴적인 첩보 활동을 위해 북한에 침투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었다.
 
김 목사는 “당시의 고백은 모두 진실이었으며 미 중앙정보부(CIA)와도 함께 일해 미 정보기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문제들에 대한 매우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달 초 서울에서 NK뉴스와 가진 심층인터뷰에서 "(카메라가 부착된) 시계로 촬영을 했으며 전자파 도청장치를 사용했다"며 북한에서 자신이 안테나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았었다고도 말했다. 또 "나는 갑자기 반역자가 됐으며 노동수용소에 갇혔다. 나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체포된 후 구타 등 고문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몸 일부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8차례에 걸쳐 물고문을 당했고 몇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은 김 목사에게 북한의 군사 및 핵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그는 "CIA가 위성사진을 통해 의심스러운 선박 1척이 라진항에 입항한 것을 알아낸 후 매우 근접한 사진을 찍어 무슨 목적을 위한 선박인지 알아낼 것을 요구했고 체포되기 직전 그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16년 4월 10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노동수용소에 수용됐다가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깜짝 방북 후 또 다른 2명의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토니 김) 및 김학송과 함께 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을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자랑해 왔고 지난주에도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증거로 이를 내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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