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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의원이 7월 23일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직 경선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로 확정된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
보리스 존슨 전(前) 외무장관이 차기 영국 총리직이 걸린 집권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
존슨 의원은 7월 23일 발표된 개표 결과, 9만 2000여 표를 얻어 4만 6000여 표에 그친 결선 경쟁자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큰 표차로 물리쳤다. 존슨은 6월 10일부터 시작된 하원의원 지지투표에서 2위 헌트 장관을 배 차이로 압도하며 선두를 달렸고 22일 16만 명의 전국당원들이 하는 결선 투표에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임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존슨의 압승이었다.
영국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3차례 연속 하원 통과에 실패하자 집권 보수당 당대표직을 6월 7일 사퇴하면서 차기 총리 결정전이 시작됐다. 메이 총리는 새 당대표 겸 새 총리가 집권 보수당 투표를 통해 선출될 때까지 관리 총리로 과도 정부를 이끌어왔으나 24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찾아 정식 사임하게 된다.
보리스 존슨 당대표 당선자는 물러나는 메이 총리의 차기 총리 제청 형식으로 내일 오후 버킹엄궁에서 총리로 임명된 뒤 곧장 취임할 예정이다.
존슨 새 총리는 브렉시트 강경파로 2016년 초 국민투표 유세 때 탈퇴 유세의 최선봉에 섰으며 6월 23일 국민투표가 탈퇴 우세로 나오자 잔류파인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가 사임하면서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됐었다. 그러나 탈퇴파 간 갈등으로 경선을 포기했고 메이 의원이 7월 10일 새 총리로 뽑혀 취임했다. 존슨은 메이에 의해 외무장관으로 발탁됐다.
2017년 6월부터 시작된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메이 총리가 온건 노선으로 기울자 강경 노선의 존슨 장관은 2018년 7월 외무장관을 사임하고 뒤에서 강경파의 메이 합의안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최강경 노선의 보수당 하원의원 30여 명의 강고한 반대로 3차 투표까지 실패하면서 브렉시트 결행일이 당초 3월 29일에서 10월 31일로 연기됐다. 존슨 의원은 10월 31일에는 합의안이 없는 노 딜 상태에서도 EU 탈퇴를 결행하고 말겠다고 거듭 공언했고 이번 차기 총리 결정전은 이 같은 존슨의 강경 노선에 대한 찬반 투표라고 할 수 있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보수당 내의 존슨 반대 세력이 새 총리가 노딜 결행을 결정하는 순간 불신임 투표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존슨의 총리직은 10월 31일 이전에 종료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존슨 총리 예정자는 당대표직 승리 후 연설에서 "브렉시트에 결코 겁 먹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