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카지아니스(Harry J. Kazianis) 미국국익연구소장은 2월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역사적인 합의를 할 기회를 가졌다’라는 제목의 ‘The American Conservative’ 기고문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서 두 정상이 진정으로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진=The American Conservative 캡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VOA(미국의소리)가 2월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對北)정책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차 북한을 다녀온 직후 국무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등 1차 미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무급에서 북한 측과 협상을 진행시키며 회담 의제로 완전한 비핵화를 못 박은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1차 미북정상회담 합의에서 ‘비핵화’는 3순위로 밀렸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국무부 발표 자료에서는 ‘비핵화’가 맨 앞에 나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가 비건 특별대표의 방북 결과를 자료로 발표하면서 “완전한 비핵화,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추구하는 우선순위대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아직까지 이를 부정하거나 상충되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VOA에 따르면, 과거 북한과 협상에 참여했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역시 비건 대표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대사와 만나 회담한 것과 관련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욕설과 비방을 주고받던 양측이 내실 있는 주제에 관해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로 귀결되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이 조만간 가질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합의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에서는 이번 2차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밋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서 “희망 사항은 많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 북한은 수년간 자신들의 약속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걸 증명해왔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도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필요한 준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며 “한반도 비핵화의 정의(定義)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황인데 정의 규정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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