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미국을 방문한 후 북한으로 돌아간 김영철이 김정은에게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뉴시스

미북 협상을 총괄해온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통전부) 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4월 24일 알려졌다. 김영철이 지난 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위원으로서 참석한 것으로 볼 때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등의 직함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통전부장 자리에서는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지난 2016년 5월 통전부장을 맡은 지 2년1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의 전임이었던 김양건은 2007년 3월부터 2015년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북한 노동당 통전부 부장이 김영철에서 장금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위원으로 교체됐다고 보고했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장금철이 50대 후반이며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아태평화위에서 대남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금철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호명됐다. 
 
국정원은 이날 장금철이 부부장의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통일부 2019년도 북한 기관별 인명록의 전문부서 부부장 이상 간부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통전부장이 군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74세의 김영철에서 (대남)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50대 후반의 장금철로 교체됐다면 향후 북한의 대남 태도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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