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6월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파괴한 데 이어 9·19군사합를 파기하고 나아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총참모부는 군사합의로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 다시 군병력을 진출시키겠다고 했다.
 
북한군은 이날 기존에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 병력을 전개하고 남북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라며 "17일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 데 맞게 다음과 같이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남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 전개해 전선경계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남해상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면서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살포에 유리한 지역(구역)들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들의 대남삐라살포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참모부는 "같은 대적군사행동계획들을 보다 세부화해 빠른 시일 내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에 제기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리스크는 낮은 한편 정치적인 메세지 효과가 높은 수단으로 보고 있다. 사진=국방부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9·19군사합의 파기에 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북한은 (코로나 19로) 고생하고 있는데 한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방역이나 의료 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이런 한국의 태도에 화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리스크는 낮은 한편 정치적인 메세지 효과가 높은 수단으로 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향후 전개에 대해 정밀한 일정표를 만들어 놓고 낮은 수준의 도발부터 시작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일정표를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 등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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