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지난 8월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다음날 보도했다.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지역 상공과 우리 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동해상 소재 목표섬을 정밀타격했다고 전했다. 사진=조선중앙TV·뉴시스DB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8월 8일 통일선전국 명의의 '진상공개장'을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가 지난 5일부터 한미(韓美)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공식기구인 조평통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내외에 똑똑히 밝히기 위해" 진상공개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진상공개장은 한미합동 군사연습 및 F-35A 스텔스기 도입 등 우리 군의 전력 증강 내용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것이 남북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일방적인 것으로 북한은 핵무기와 각종 미사일 등 우리를 겨냥한 대량파괴무기들을 보유하고 수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언행을 보여왔다.
 
조평통은 우리 정부가 "대화의 마당에서는 우리(북한)와 '화해와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군사적 대비태세에서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외세와 함께 동족을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면서 올들어 한미가 함께 진행한 각종 군사훈련을 열거했다.
 
조평통은 또 한국에서는 "우리 공화국(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은폐된 적대행위들도 끊임없이 감행되고 있다"면서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위한 조종사훈련 등 발표되지 않은 각종 한미합동군사연습들을 열거했다.
 
조평통은 남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확약하였다"고 주장하고 우리 정부가 남북선언들과 합의서를 "난폭하게 짓밟고 동족을 겨냥한 무력증강 책동에 계속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해 "남조선 당국자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서명한 지 보름도 안된 지난해 5월11일 국방개혁 토론회라는 데서 '남북관계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불특정하고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무력증강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하였다"면서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잠수함과 F-35A 도입 등 우리 군의 전력 증강 내용을 일일이 열거했다.
 
조평통은 이어 우리 정부가 '현존하는 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국방예산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8.2% 늘리고 내년도 예산도 8%를 증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들이 우리 정부가 “말로는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신뢰구축이 조선반도(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동족을 적대시하는 편견과 관념,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족의 화해 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기류에 역행하여 북침전쟁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미국의 대조선 압살 책동에 편승하여온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 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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