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5월 4일 "북한이 오늘 오전 9시6분께부터 9시27분께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12월 북한 김정은이 인민군 대연합부대별 방사포병중대 사격경기를 지도했다면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장면이다. 출처=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한국을 중심으로 미북(美北)간 진행돼온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5월 4일 오전 동해 방향으로 최대 비행거리 200㎞의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이에 청와대는 곧바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북한의 도발 여부와 국제정치적 의도 파악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6분께부터 9시27분께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면서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발사체 종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합참은 당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대북안보 전문가들은 단거리 발사체를 다발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볼 때 대(大)구경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과 대구경방사포를 발사한 적이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북 화해모드와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이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최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에서는 현재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 안보실 1차장이 모여 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국 측과 긴밀히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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