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2월 26일(현지시각) “미국 관리들은 내년 1월 김정은 생일까지는 북한이 무기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0월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장면.

 

미국 정부가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에서의 무력과시를 사전 승인했다고 CNN이 12월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보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NN는 방송에서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사전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어떤 종류의 시험'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특정 무기 부품들이 옮겨졌다는 정보에 근거한 것이었다. 또 방송은 “미국 관리들은 내년 1월 김정은 생일까지는 북한이 무기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또는 무기 부품 테스트를 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있도록 '일련의 무력과시 옵션들(military show-of-force options)'들을 사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옵션들에는 한반도 상공의 폭격기 전개부터 지상에서의 신속 대응 훈련들이 포함됐다. 실제로 미군은 최근 한반도 일대에서 정찰기, 대잠초계기 등을 대거 전개했다.
 
CNN은 그러나 “어느 정도의 북한 행동이 미국의 대응을 유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에 얼마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가를 보여주는 핵심은 비무장지대에 병력을 얼마나 가까이 두는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도발 여부를 주시하던 전문가들은 12월 27일 새벽 일본 언론의 '북한 미사일 홋카이도 인근 해상 낙하'라는 제목의 잘못된 보도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일본 NHK는 이날 오전 0시22분경 온라인판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해상 2000㎞ 부근에 낙하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가 이후 삭제한 뒤 "연습용 문장이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미국을 상대로 연말 시한을 위협해온 북한은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으켰다. 이에 관련국 당국자들 및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 간 북한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던 미국 전문가들은 오보임에도 불구하고 즉각 견해를 밝혔다. 이에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국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가 기괴한 점"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청난 루머가 있다"고 지적했다. 앤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도 오보 정정 직후 "망할 가짜 알람. 앞선 트윗들을 삭제한다"고 썼다.
 
안보 및 핵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오보를 거론하며 "이런 특별한 때에는 이같은 가짜 알람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백나인(골프 라운드 후반부)에 있던 트럼프가 안드로이드로 이 알람을 보고 그 주변 누구도 이것이 틀렸다고 증명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며 "그는 대응 조치로 즉각 미국의 핵무기 발사를 명령할 수 있고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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