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12월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게 인도되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 정찰기다. 사진=뉴시스

북한 전역을 감시할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1호기가 국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뉴시스가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23일 오전 5시 8분경 경남 사천지역 후방 공군부대에 글로벌호크 1대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활주로에 착륙했다. 'US Air Force'(미국 공군)라는 문구와 미 공군 마크가 기체에 찍혀 있는 글로벌호크는 착륙 직후 우리 측 공군 요원들에 의해 격납고로 이동했다.
 
한국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이지만 '미국 공군' 문구와 마크가 기체에 도장된 것은 운송책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인도된 이후에는 우리 공군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마크를 다시 도장해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 정찰기다.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 중량 1만1600㎏이며, 최대 순항속도 시속 250㎞, 최대속도는 시속 636㎞에 달한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다. 24시간 정찰활동이 가능하고 작전 반경은 3000㎞에 달한다.
 
글로벌호크는 운용의 편의상 후방 공군부대에서 이착륙 및 관리 운용을 담당하고, 전방 공군부대에서 임무통제를 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가 수집한 영상정보 등은 기존 제37전술정보전대에서 단급으로 확장한 공군 항공정보단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항공정보단은 산하에 정보감시정찰부, 영상정보생산대대, 표적정보생산대대, 감시정찰체계대대, 전자정보생산대 등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1호기 인도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2~4호기까지 순차 도입하고 글로벌호크의 영상판독 처리체계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조종사 8명, 센서통제사 4명, 정비사 16명 등에 대한 국내 교육도 실시한다. 군 당국은 이번 글로벌호크의 한국 인도를 홍보하거나, 인수 장면을 따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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