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 공군의 B-52H 폭격기 2대가 지난 10월25일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사진은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의 모습. 사진 출처=CNN 방송 캡처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52와 공중 급유기 KC-135가 지난 10월25일 대한해협과 동해 상공을 비행하며 비상시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군용기 비행을 전문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Spots)는 이날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2대가 괌 앤더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사실을 전했다. 또 KC-135R 3대가 일본 오키나와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B-52 지원 작전을 수행한 점도 알렸다.
 
B-52는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32t의 폭탄을 싣고도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재급유 없이 폭격 후 돌아올 수 있다. 특히 벙커버스터(GBU-57)와 사거리 200∼3000㎞의 공대지 핵미사일도 탑재가 가능하다.
 
B-52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다.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2016년 수차례 한반도에 전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때 B-52는 한반도에 착륙하지 않고 훈련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B-52의 이번 동해 상공 비행이 이례적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 의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이번 B-52의 동해 상공 작전비행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자위적 국방력 강화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신형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등을 강행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하고, 당시 러시아 군용기는 독도 영공까지 침범해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 22일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를 침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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