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美北)비핵화 실무협상이 결국 결렬됐다고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10월 5일(현지시각) 저녁 발표했다. 사진=일본 NHK 보도 캡처

7개월 만에 재개된 미북(美北)비핵화 실무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10월 5일 저녁(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과의 회담을 끝낸 뒤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NHK와 스웨덴 현지매체 다겐스 뉘히테르(Dagens Nyheter)에 따르면, 김명길은 "미국은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의 원인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미국은 (협상장에)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우리를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에 어떠한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분명히 설명했다"며 "그럼에도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명길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유지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는 말도 했다. 북한이 그동안 실시해온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협상무기로 활용하는 대목이다.
 
김명길은 "미국은 협상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타개책을 심사숙고할 것을 권고했다"고도 했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명길은 이날 오전 10시께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에 있는 컨퍼런스 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비건 대표는 회담 후 미국대사관으로 돌아가 협의 결과를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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