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9월 26일 회사 명의로 '우리가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한 이유'를 발표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내부고발자의 신뢰성에 대해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에 신원을 '제한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NYT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9월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자에 대해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남성 요원"이라고 밝혔다. NYT는 “CIA 남성 요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그가 백악관 파견 근무를 마치고 CIA로 복귀했다"며 해당 사안을 잘 알고 있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또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내부고발장을 통해 볼 때 그가 훈련을 받은 분석가이며 우크라이나 및 미국 그리고 유럽 정치를 잘고 있으며 법률적 지식이 있는 인물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내부고발자의 변호사들은 그가 CIA에서 일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기를 거부했으며 CIA 대변인도 언급을 회피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를 미끼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부패 의혹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준 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며 "그는 스파이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 우리가 똑똑했던 때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라며 "스파이와 반역을 지금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고 위협성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는 "메스껍다"며 "기본적으로 그는 한 번도 기록과 통화를 본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단지) 무언가를 듣고 이를 결정했다"며 "뭐랄까, 거의 스파이와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질문한 기자들을 겨냥해 "언론 속 짐승들(These animals in the press). 그들은 사실 짐승"이라며 "당신들이 앞으로 만나게 될 가장 최악의 인간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보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뒤 "그들(스캔들 보도 언론인)은 인간쓰레기(scum)다. 그들 대부분은 인간쓰레기"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또 "언론은 비뚤어졌다. 미디어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의 우크라이나 정부 상대 수사 요구 대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거론, "멍청한 슬리피 조 바이든"이라고 칭한 뒤 "그는 최고의 시기엔 멍청하게 지냈고 지금은 그에게 최고의 날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함께 거론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次男) 헌터 바이든을 거론하며 "문제가 많다"며 "해군에서 쫓겨났고 현재 그 꼬맹이는 우크라이나로 가서 수백만 달러를 착복했다. 그는 자문위원이 돼 월 5만 달러(약 6000만원)를 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미 하원의 탄핵조사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수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재직한 에너지기업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계됐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