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은 4월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이튿날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그래픽=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가 러시아 땅에 들어갔다.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이날 오전 러시아 접경지 하산역에 도착했다.
 
김정은은 하산역에 잠시 정차한 뒤 러시아 환영단이 건넨 꽃다발을 받았다. 이곳에서 '김일성의 집'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의 집은 1986년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소련 방문을 앞두고 하산에 세운 건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다시 열차에 올라 연해주 우수리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일정과 동선, 행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전용열차는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선 고원역으로 이동, 동해선을 따라 두만강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평라선~함북선~두만강선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의 거리는 853㎞이다. 전용열차는 라진역을 지나 바퀴 교체 작업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철도는 라진역까지 표준궤이나, 라진~두만강 구간에는 국경 통과를 위해 지난 2013년 러시아와 합작으로 복합궤도(표준궤+광궤)를 부설했다.
      
김정은은 이번 방러에서 푸틴과의 회담 이후 발레 공연장, 수족관, 러시아 태평양함데 등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보스토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2002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이 2002년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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