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군 대장급 인사...정부는 4월 8일 상반기 대장급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서욱 육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최병혁 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상 내정자). 사진=뉴시스

정부는 4월 8일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국방부는 이날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병대사령관 등 5명의 군사령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참모총장에 서욱(57·육사 41기)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이 내정됐다. 50년 만에 비(非)육사 출신 참모총장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예년과 같이 육사 출신 참모총장이 탄생했다.
   
이날 단행된 육군참모총장과 공군참모총장을 포함한 대장급 인사는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관심을 모은 육군참모총장에는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이 대장 승진과 함께 임명된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는 육군 제1군단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작전부장 등을 거친 육군 내 최고 작전통으로 꼽힌다.
    
현 정부 들어 군 요직에 해·공군과 비육사 출신이 대거 중용되는 파격 인사의 연속이었다. 국방부 수장은 해·공군이 번갈아 맡았다.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도 공군과 비육사 출신에게 맡겨졌다.
      
군내 기득권을 허물기 위해 비육사 출신이 육군총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서욱 중장이 내정되면서 '육군참모총장=육사'라는 전통은 유지됐다. 육사 배제가 뚜렷한 상황에서 육군총장까지 비육사 출신이 임명될 경우 '군심(軍心)'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인사인 셈이다.
  
육사 41기인 서 중장이 1기수를 건너뛰고 발탁되면서 다소 '파격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서 중장은 지난해 4기수를 건너뛰고 임명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동기로 육·해군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원인철(58·공사32기) 합참차장(중장)이 승진, 임명됐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내정자는 중장 진급 후 공군참모차장, 공군작전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합참차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공중작전 지휘능력과 군사전문성이 탁월하고, 변화하는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전략적·작전적 식견과 인품을 두루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 총장 내정자는 KF-16을 주기종으로 약 310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들도 공사 59기로 F-15K 조종사(공군 대위)여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는 최병혁(56·육사 41기) 육군 참모차장(중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남영신(57·학군23기) 군사안보지원사령관(중장)이 각각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됐다.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는 육군 감찰실장, 5군단장 등을 역임했고 합참 해외파병과장, 미 육군대학원 과정, 연합사 지구사 계획장교 등 연합작전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다. 최 부사령관 내정자는 원인철 공군총장 내정자와 같은 서울 중경고 동문으로 사관학교 기수는 원 내정자보다 1기수 아래다. 또 육군총장에 내정된 서욱 작전본부장과는 육사 41기 동기다.
 
남영신 지작사령관 내정자는 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후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으로 취임해 안보지원사 개혁과 조기 안정화 등 지휘능력과 조직 관리능력이 검증됐다. 특히 이남신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 1999년 대장으로 진급한 이후 군 정보수사기관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대장으로 진급하게 됐다.
  
아울러 학군 출신인 남 내정자 발탁으로 3사 출신인 황인권 현 제2작전사령관과 함께 육군 내 전·후방 작전사령관 직위가 처음으로 모두 비육사 출신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오는 12일 전역하는 전진구(57·해사39기) 해병대사령관 후임으로는 이승도(55·해사40기)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단장(소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해병대 연평부대장, 해병대 교육단장, 해병대 부사령관 및 참모장 등을 지낸 작전·교육 분야 전문가다.
  
대령 시절 연평부대장으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K-9 자주포 대응 사격을 지시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낸 전력이 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준비를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해 군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인품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열 및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출신 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단행된 군 사령관급 인사는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현 정부의 군 인사 정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수 파괴나 사상 첫 비(非)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 탄생이라는 파격적 결과는 아니었지만 출신 간 균등한 기회를 주면서도 능력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서열 및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관행에서 탈피해 출신 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용우 육군총장(대장·육사 39) 후임으로 50년 만에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이 탄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1969년에 임명된 서종철 총장(육사 1기) 이후 비육사 출신 육군총장은 없다.
  
결과적으로 육사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인사가 발표 전까지만 해도 비육사 출신 여러 후보군이 거론됐으나 결국 김용우 총장의 2기수 후배인 서욱 합참작전본부장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현 정부 들어 군 요직에는 해·공군과 비육사 출신이 대거 중용되는 등 파격 인사의 연속이었다. 국방부 수장은 해·공군이 번갈아 맡았다.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도 공군과 비육사 출신에게 맡겨졌다.
 
이에 따라 군내 기득권을 허물기 위해 비육사 출신이 육군총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서욱 본부장이 내정되면서 '육군참모총장=육사 출신'이라는 전통은 유지됐다.
   
이번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이 소외됐다고 볼 수도 없다. 지상작전사령관에 내정된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학군 23기로 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후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이다. 남 사령관은 불과 반년 만에 대장 진급과 함께 육군 병력의 70%가 넘는 기존 1·3야전군 사령부를 통합한 지작사령부를 맡게 됐다.
 
여기에 3사관학교 출신 황인권(56·3사20기) 제2작전사령관(대장)도 유임되면서 육군의 양대 전투사령부는 모두 비육사 출신 사령관이 지휘하게 됐다.
  
다만 육군 대장 인사에서 한 기수를 건너뜀에 따라 이달 말께로 예상되는 중장급 이하 후속 장성급 인사도 인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성격이 짙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수 수도방위사령관(중장), 안영호 1군단장(중장), 김승겸 3군단장(중장) 등 42기 이하 대대적인 보직 이동과 진급이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후속 인사들은 인사 폭과 절차에 의해서 일정 판단 중"이라며 "각 군의 추천과 국방부 제청을 통해서 시행이 되게 된다"고 전했다.
  
공군은 파격 대신 역령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등용했다. 공사 34기인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을 발탁해 해군에 이은 기수 파괴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왕근 공군참모총장(공사31기)보다 1개 기수 후배인 원인철 합참차장을 내정했다.
      
원인철 차장의 동기인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이 전역하게 되면서 공사 33기 소장급 인사들의 중장 진급과 더불어 합참의 주요 공군 보직도 새 얼굴로 채워질 전망이다.
 
해병대사령관(중장)의 경우, 통상 해군참모총장보다 2기수 아래에서 임용된 관행과 달리 1기수 아래인 이승도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장(소장)을 내정됐다. 해병대사령관 인사의 경우, 지난해 해군 인사가 파격적으로 단행되면서 오히려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내정자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보다 1기수 아래인 해사 40기다.
  
출신지별로 보면 서욱 육군총장 내정자는 전남 광주이고, 원인철 공군총장 내정자는 서울, 최병혁 연합부사령령관 내정자는 경기도 화성, 남영신 지작사령관 내정자는 울산,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강원도 홍천 등 특정지역의 쏠림은 보이지 않았다.
   
국방부는 "군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을 구현해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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