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가 24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데 따른 북한 비핵화 대책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래 전격적으로 방중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6일 다시 중국 측과 만나 북한 비핵화 등에 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아사히 TV에 따르면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아침 베이징 시내 숙소인 호텔을 나왔으며 대기하던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은 채 차량 편으로 출발했다.
 
비건 특별대표 등을 태운 차량은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 비건 특별대표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부장 겸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등과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가 24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데 따른 북한 비핵화 대책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영국에서 날아온 비건 특별대표가 25일 오전 미국대사관으로 가서 주중대사 등과 협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소개했다.
 
외교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가 쿵쉬안유 부부장 겸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등과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로 교환 조건으로 유엔 대북제재 해제를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응하지 않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다고 비난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대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중국에 대해 북미 교섭을 계속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을 전달하는 동시에 유엔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에서 고위급 인사가 26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오면서 중국 측 주선으로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 측 인사가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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