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 앉은 사람)과 최선희 부상이 지난 3월 1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측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말 하노이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북한이 미국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드디어 협상 중단 발언까지 나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3월 15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부상은 "우리는 그런 협상을 할 의지가 약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그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외국대사관 대표와 평양 주재 외신 기자들이 초대된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타스통신은 이번 발표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 정부의 첫 공식성명이라고 설명했다.
 
최선희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에서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최 부상의 발언만으로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편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접촉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은 일“이라며 "적극적인 요인을 포착해 대화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망(新華網)을 포함한 중국 언론은 리커창 총리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3기 2차회의 폐막 직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 하노이 정상회담에 비핵화 합의를 보지 못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시종일관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바라왔다면서 이 같은 입장은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북 쌍방 물론 지역과 세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 인내심을 가진 채 기회를 잡아 대화, 특히 북미 간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 총리는 한반도 문제가 복잡다기하고 오랜 현안이기에 하룻밤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후 양측이 계속 접촉을 표명한 점에서 노력하면 모두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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