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2월 28일(현지시각)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확대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하노이 미북(美北)정상회담이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후 1시 25분(한국시간 오후 3시 25분)께 회담장이 마련됐던 메트로폴호텔을 빠져나갔다. 두 정상이 탄 차량은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두 정상은 전날 오후 친교만찬에서 원탁에 나란히 앉으며 하노이 담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전 9시께 단독회담을 갖고 확대회담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당초 예정했던 업무오찬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두 정상은 확대회담을 끝내지 못했다. 
 
양측은 확대회담 중간에 공개될 때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지를 재차 공언하고,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며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날 확대회담은 업무오찬 시작 시간을 훌쩍 넘긴 1시 20분께 종료됐다.
 
  
2차 미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2월 28일(현지시각) 북한 김정은이 탑승한 차량이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소피테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예정보다 일찍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의 2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확대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28일 매우 좋고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두 정상은 비핵화, 경제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합의가 안 됐다"며 "하지만 양측은 향후 또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공동 서명식,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확대회담 후 바로 각자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과 멜리아 호텔로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북정상회담 결렬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4시) 단독회담 및 확대회담 이후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선언' 공동성명이 무산된 데 대해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 무산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제재 완화 관련"이라며 "북한에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북한은) 상당히 많은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완전히 제재를 완화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는) 일단 갭이 있다. 우리는 제재를 유지하려 한다"며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만 우리가 원한 비핵화 부분은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