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2월 27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에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그래픽=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부터 베트남 하노이의 5성급 호텔 메트로폴에서 단독회담에 이어 7시부터 친교 만찬을 갖는다.   
      
이날 만찬이 에정된 메트로폴호텔은 2개의 홀을 제외하고 모든 회의장과 만찬장, 식당이 모두 예약돼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호텔 안쪽에 위치한 수영장과 바가 있는 지역은 전면 출입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측에서는 김정은을 비롯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한다. 양측은 각측 통역 담당자를 제외하면 3+3 형식으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북미 측 만찬 배석자 명단에 따르면 북한 측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외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배석이 예상됐던 김여정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배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북간 비핵화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1·2차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고 김 위원장 친서를 전달했다. 김 부위원장의 배석으로 이날 만찬이 친교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비핵화 담판 성격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리용호 외무상의 경우 북한의 외교장관 격으로, 북한의 대미(對美) 외교창구 역할을 한다. 국제 외교일정에서 북한을 대표하며,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도 했다.
 
제2차 미북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미북간 연락사무소 개설 등 미북관계 개선도 거론돼 왔다. 리 외무상 참석으로 이날 만찬에서도 이에 관한 실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여정 부부장이 이날 만찬에서 김정은 곁에 배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의전과 수행 역할을 하는 김 부부장을 만찬 멤버에서 제외하고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김 부위원장과 외교 담당자인 리 외무상을 배석시키면서 이날 만찬에 공적인 분위기가 더욱 더해지는 모양새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한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실무를 총괄해왔다. 멀베이니 실장의 경우 제1차 미북정상회담 업무오찬 당시 참석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자리를 대신하는 차원이다.
 
한편 CNN은 27일(현지시각) 미북 양측 요리사들이 만찬 시작 몇 시간 전까지 메뉴를 확정하기 위해 서로 계속해서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백악관 측에서 다채로운 음식을 피하고 초간단(super simple) 요리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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