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美北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월 26일(현지시각)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노이바이공항을 통해 입국, 차량에 탑승한 뒤 하노이 시내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월 27일 열리는 2차 미북(美北)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물이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26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 시설 폐쇄,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비롯한 한국전쟁 종식을 알리는 평화선언 체결, 미북(美北)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 송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복스는 이날 미북실무협상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폭탄 원료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남북경협을 위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내용이 잠정 합의안에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영변 외에 다른 핵시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북 실무팀은 이미 워싱턴과 평양에 인사를 보내 연락사무소 부지를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것은 양국 대사관을 개설하기 전 단계를 의미한다. 국교(國交) 정상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미북 실무팀은 6·25전쟁 종식을 상징하는 평화선언 체결에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북양국에 연락사무소를 각각 설립하는 계획도 포함됐고 한다. 소식틍은 “오랜 기간 지속된 미북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구체적인 발걸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고 복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북 실무팀은 이미 워싱턴과 평양에 인사를 보내 연락사무소 부지를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것은 양국 대사관을 개설하기 전 단계를 의미한다. 국교(國交) 정상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조야(朝野)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6일 당 회의에서 "북측이 두 차례 워싱턴에 와서 연락사무소 자리를 물색했고, 미국은 평양에 있는 독일 대사관 자리를 연락사무소로 쓰겠다고 제의해 놓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초대 연락사무소장 후보로 주한(駐韓)미국 대사 대리를 지낸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한국전쟁 중 자국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의 추가 송환에도 동의했다고 한다. 송환될 미군 유해의 구체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1차 미북정상회담 이후 55명의 미군 유해를 송환했었다.
 
복스는 잠정 합의안에 대해 소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얻는 것보다 북한 김정은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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