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을 태운 차량이 2월 26일(현지시각)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2월 26일 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했다. 이날 오전 8시22분(한국시각 오전10시22분)분께 접경 랑선성 동당역 선로에 멈춰선 전용열차에서 내린 김정은은 간단한 환영행사를 하고 5분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역사를 빠져나갔다.
 
 

 

2월 26일(현지시각)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한 김정은이 환영식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차량은 베트남 당국의 경호를 받으며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시)께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도착했다.
 
김정은의 이날 오후 일정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응웬 푸 쫑 국가주석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께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김정은이 이날 늦은 오후에라도 주석궁에서 쫑 국가주석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석궁 인근에 있는 호찌민묘지를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후 하노이에 머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의제 실무협상 결과를 상세하게 보고받고,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내부 전략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야경을 보기 위한 심야 외출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하노이 외곽으로 이동하지는 못하더라도 시내 투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 당국은 김정은이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북정상회담 이후 내달 2일까지 현지 산업·경제시찰에 나설 전망이다. 공식 수행원에 오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이 동행한 것도 이러한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이퐁의 빈패스트 공장, 박닌의 옌퐁공단 등이 방문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편 베트남에 입성한 김정은은 동당역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함께 자신을 맞이한 마이 띠엔 중 총리실장관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하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는 이날 김정은이 "우리는 매우 행복하며 베트남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최고권력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건 김일성 이후 5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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