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월 19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월 19일 오후 10시부터 35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頂上)통화를 갖고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공조 방안을 폭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2차 미북(美北)정상회담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북한을 설득시킬 하나의 협상 카드로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미국의)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비롯한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직접 언급한 점이다. '포스트 미북회담'을 염두에 두고 깔아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철도·도로 연결과 남북경제협력 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부분 제재완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만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모든 면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오늘 아침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내주 여행(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분명하게(obviously)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간다. 김 위원장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것들이 거기(정상회담)에서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나는 아마도 회담의 모든 측면들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는 무엇이 됐든 서두르지 않는다. 회담을 가질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 궁극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 대해 "두 정상들은 (미북)정상회담에 이어 긴밀하게 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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