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KAL기 납북 50년, 황원 기자 및 납북자 송환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김성훈
 
2월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KAL기 납북 50년, 황원 기자 및 납북자 송환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인권포럼(대표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대표 황인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대표 김태훈 변호사), 북한이탈주민글로벌교육센터(TNKR, 대표 케이시 라티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PSCORE, 이사장 김태훈 변호사)이 공동 주최했다.
       
2월 14일은 오늘날 발렌타인 데이로 더 유명해졌지만 50여 년 전 KAL기 납치 사건이 발생했던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날이다. 1969년 12월 11일, 북한에 의한 KAL기 납치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 2월 14일 납북 승객 50명 중 39명만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지 못 한 11명 중 한 사람인 황원(82) 씨는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황인철 대표의 아버지다. 당시 MBC PD였던 황원 씨는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가 납북 돼 지난 50년 간 북한에 강제억류된 상태다.
       
국회인권포럼 대표인 홍일표 의원이 개회사를 했고 이어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축사를 했다. 의원들은 "KAL기 납북 사건이 발생한 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젠 말로만 문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나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했다. 
    
 
'1969년 KAL기 남치피해자 가족회' 황인철 대표가 2월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열린 'KAL기 납북 50년, 황원 기자 및 납북자 송환을 위한 간담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기조 발제를 맡은 황인철 대표는 "KAL기 납치사건은 명백한 국제범죄 행위이며, 반 세기 동안 승무원과 승객이 송환되지 못한 채 해결되지 않은 유일한 하이재킹 사건"이라며 "이는 1983년 북한이 비준한 '항공기 불법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의 이행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월 29일,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문재인 대통령이 황원 기자를 포함한 납북피해자들의 생사와 소재에 대한 정보를 북한 당국에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서신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며 "아버지 송환 문제가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앰네스티 청원에 많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김태훈 대표가 2월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열린 'KAL기 납북 50년, 황원 기자 및 납북자 송환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북한이탈주민글로벌교육센터' 케이시 라티그 대표가 2월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열린 'KAL기 납북 50년, 황원 기자 및 납북자 송환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다음 발제자로 나선 김태훈 한변 대표는 "KAL기 납치사건이 발생한지 올해로 50년,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며 "우리 인권단체들은 북한에 KAL기 납북피해자들의 조속한 생사확인과 송환을 요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해결에 앞장서 줄 것과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등 국제 기국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TNKR 대표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을 언급하며 "왜 한국인들은 납북 및 강제억류 문제 해결에 무관심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우린 황인철 대표의 친구가 되어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장소에는 국내 언론사 및 내국인들보다 외신 및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해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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