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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 의장이 2019년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표결 후 가결을 선포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극렬 저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
작년 연말 국회를 통과한 ‘괴(怪)선거법’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이상한 선거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정당 창당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의 ‘합종연횡’으로 정의당이 상당수의 비례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당은 개헌 의석수까지 내다보게 됐다.
한국당은 1월 2일 비례정당 이름으로 '비례자유한국당'을 택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 당명을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작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비례정당 창당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원내 제1야당인 한국당을 배제한 채 민주당과 군소정당이 정략적으로 밀어붙인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당도 ‘차악’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지역구는 민주당에, 비례대표는 정의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서울신문 의뢰로 2019년 12월 26~29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4%로 한국당 지지율 24.8%보다 14.6%포인트 높았다.
그런데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는 어느 정당이나 단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6.0%였다. 한국당(22.5%)과의 차이는 3.5%포인트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정의당’으로 이전됐기 때문이다. ‘정의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4.2%로 수직상승 상승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새보수당 등 다른 당들은 지지율과 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