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엽록체의 DNA 지도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소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을 평가하고 진화과정을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은 경북 울진군 소재 금강소나무숲. 사진=울진군

소나무의 엽록체 유전자 정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의 진화과정과 유전적 특성을 정립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엽록체의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완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8월 5일 밝혔다.
  
소나무(학명:Pinus densiflora)는 최근 기후변화와 소나무재선충병 등으로 인해 분포 면적이 줄고 있어 유전자원 등의 보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유전체 연구에서 산림과학원은 강원도 삼척시 준경 숲에서 선발된 우량 개체인 '강원139호'를  활용했다. 이 수형목은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의 후계목을 생산키 위해 어미나무로 선발된 보호수로 문화적 상징성도 크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해독한 소나무 엽록체 유전자 지도.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소나무 엽록체 DNA는 전체 11만 9875bp(베이스페어·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크기의 113개 고리모양 유전자로 구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소나무 엽록체의 DNA 지도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소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을 평가하고 진화과정을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소나무류 수종과의 계통유전학적 관련성을 구명할 뿐만 아니라 종을 구분키 위한 DNA 표지 개발 등 학술적으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국립공원 내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正二品松)’이 흰 눈으로 뒤덮였다. 사진=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이석우 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소나무는 우리나라 국민나무로 반드시 지켜야 할 귀중한 산림자원"이라면서 “이번에 밝혀진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면 소나무 육종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생물주권을 지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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