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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 세 차례의 자금 조달을 통해 13억 달러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사업 가치는 333억달러(39조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NASA |
CNBC는 7월 26일(현지시각) "사람들을 달과 화성으로 데려가기를 희망하는 차세대 로켓 개발에 있어 큰 도약을 이뤄낸 짧은 실험이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트를 통해 "스타호퍼 비행은 성공적"이라며 지난 7월 26일 텍사스주 보카치카비치에 있는 기지에서 진행한 이륙 시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시험 비행에 대한 공식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는 스타호퍼를 공중 20m 상공으로 띄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트위트에서 스페이스X가 향후 1~2주 안에 스타호퍼를 200m 이상 날아오르게 하기위해 다시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호퍼는 랩터 엔진을 한 개만 장착했는데, 실제 '스타십'에는 여러 개의 엔진을 부착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십 발사를 돕는 추진체 '슈퍼 헤비'에는 31개의 랩터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엔젤스’의 채드 앤더스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19'에 참석해 "지난 2009년에는 항공우주 분야에 투자한 기업이 5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64개로 늘었다"면서 “올해도 66개의 새로운 벤처기업이 창립됐다. 항공우주 분야에 경제성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엔젤스는 2007년 설립된 민간 우주산업 벤처피탈 회사로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다. 엔젤 투자자와 우주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역할을 하며 초기 투자 단계를 돕고 있다. 올해 5월을 기준으로 4000만 달러(471억 6000만원)의 자금을 운용하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민간 우주 산업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우주개발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뀌고, 융합을 통한 기술 혁신이 이뤄지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하며 민간 기업의 역할과 할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앤더슨 회장은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낮아진 비용과 위성의 소형화를 들었다.
앤더스 회장은 "지난 60년간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항공우주산업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동안 한 명의 소비자, 즉 정부만 있었고, 전세계적으로 민간 투자자는 몇 십개에 불과했다"며 "새로운 진입자가 없었던 것은 발사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구에서 소형화 기술은 발전했지만 우주에서는 비용이 높았기 때문에 정부라는 고객만 있을 때는 리스크가 많지 않았고, 창의적으로 시도하고 도전하는 정신도 없었다"며 "스페이스X가 2009년 상용 발사에 성공하며 비용은 물론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29억 달러(약3조 4191억 원)의 투자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88% 성장세를 보였다. 대부분 기업과 벤처캐피탈 투자로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투자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스 회장은 "올해 민간우주산업 분야는 223억 달러의 시장이 됐다. 총 투자의 75%가 최근 3~4년 내에 이뤄졌다"며 "투자자 유형도 바뀌었다. 엔젤 투자자, 개인, 억만 장자 등보다는 기업이 투자하고, 벤처캐피탈(VC)가 투자한다. 점점 스마트한 자본이 항공 우주 분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기존 발사체 외 인공위성에 머물렀던 우주 산업 분야도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최근 1년 내에 이뤄진 투자를 보면 78%가 인공위성에 이뤄지고 있는데, 인공위성 제조 회사에만 투자하는게 아니라 지구 관측 회사에도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취합하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원격 탐사 정보 기반 기술은 시작 단계이지만 앞으로 GPS 만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