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 심리에 큰 폭(51.3%→47.8%)으로 하락했다가 곧바로 50%선을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反日)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같은 정부의 보다 단호한 대응 기조가 중도층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다시 50%대를 회복했다. 청와대가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와 관련해 대일(對日) 강경 기조로 전환하면서 여론이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실시한 7월 3주차 주중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50.7%(매우 잘함 28.6%, 잘하는 편 22.1%)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8%포인트 내린 43.5%(매우 잘못함 30.3%, 잘못하는 편 13.2%)를 보였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지난주 0.5%포인트에서 7.2%포인트로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7월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경했다. 또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에 대한 발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 참모들도 '국채보상운동'과 '죽창가' 등을 언급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래픽=리얼미터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 심리에 큰 폭(51.3%→47.8%)으로 하락했다가 한 주 만에 50%선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일간 지지율은 지난 7월 14~15일 48.1%에서 16일 52.3%로 급등했다.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7월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경했다. 또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에 대한 발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 참모들도 '국채보상운동'과 '죽창가' 등을 언급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리얼미터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反日)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같은 정부의 보다 단호한 대응 기조가 중도층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간 지지율은 ▲대구·경북(36.5%→43.5%, 부정평가 50.8%) ▲부산·울산·경남(36.4%→42.8%, 부정평가 51.5%) ▲서울(48.5%→54.1%, 부정평가 42.0%) ▲경기·인천(52.5%→53.5%, 부정평가 40.5%) ▲30대(53.2%→62.5%, 부정평가 33.8%) ▲40대(▲60.0%→66.9%, 부정평가 29.2%) ▲중도층(48.0%→50.9%, 부정평가 45.3%) ▲진보층(74.5%→76.3%, 부정평가 19.5%)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20대(49.8%→48.5%, 부정평가 41.2%)와 보수층(21.5%→16.5%, 부정평가 79.1%)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한일 갈등 이슈가 부상했을 때는 정부의 대일 메시지의 수위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다"며 "일본 보복의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는 지지율 하락 요인이지만 여론이 요구하는 강도의 메시지가 나오면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상승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항한 반일 여론 확산과 정부의 보다 단호한 대(對)일 대응 기조가 맞물리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리얼미터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7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3.3%p 오른 41.9%로 지난 2주 동안의 내림세가 멈추고 반등, 다시 40%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상승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항한 반일 여론 확산과 정부의 보다 단호한 대(對)일 대응 기조가 맞물리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중도층, 서울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30대와 20대, 40대, 60대 이상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보수층과 50대에서는 하락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5%p 내린 27.8%로 다시 20%대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중도층과 진보층, TK와 충청권, 호남, 경기·인천, 30대와 20대, 40대, 50대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내렸다. 보수층과 PK, 60대 이상에서는 소폭 올랐다.
 
민주당(진보층 62.2% → 62.4%)과 한국당(보수층 61.5% → 63.3%)의 핵심이념 지지층은 모두 60%대 초중반을 기록했고,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6.6% → 42.5%)과 한국당(29.3% → 26.1%)의 격차가 7.3%p에서 16.1%p로 벌어졌다.
 
신임 당 대표로 심상정 의원을 선출했던 정의당은 0.6%p 오른 8.0%로 4월 2주차(9.3%)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대를 회복했고, 바른미래당은 지난주 주간집계와 동률인 5.2%로 나타났다.
 
우리공화당은 0.7%p 오른 2.5%로 조사 포함 두 번째 주 만에 평화당을 앞섰다. 공화당은 보수층(5.0%)에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TK(3.6%)와 충청권(3.3%), 20대(3.2%)에서 3% 선을 넘었다. 서울(2.2%), 40대(2.7%)와 50대(2.5%), 60대 이상(2.4%)은 2%대로 조사됐다.
 
당의 진로를 두고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0.4%p 내린 1.5%로 창당 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0.1%p 내린 1.1%,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6%p 감소한 12.0%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일’ 낙인이 찍히면 그 순간 공적 활동은 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이다. 청와대와 여당에서 ‘항일’ ‘죽창가’ ‘국채보상운동’ ‘경제침략’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대일(對日)강경 일변도를 유지할 때 지지세력·지지율 확보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국익은 별개의 문제다. 사태 수습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데 여권으로서는 지금과 같은 일본과의 ‘대치’ 상황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總選)을 염두에 둘 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국민과 기업만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3만6008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4명이 응답을 완료해 4.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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