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재팬은 최근 가족들끼리의 장례식조차 생략하는, 일본사회의 달라진 장례문화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특집기사는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화장 의식)’을 다뤘다. 사진=야후 재팬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장례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거나 아예 없앤다는 사실이다. 고령화 여파로 한 해 13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다사(多死) 사회’로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친·인척은 물론 고인(故人)의 지인들이 참석하는 일반적인 '장례식'을 대신해 친·인척만 참석하는 소규모의 '가족장(葬)'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신문 부고란에 "장례는 가까운 친·인척끼리 마쳤습니다. 나중에 따로 송별회를 열겠습니다"는 문구가 일반화하고 있다.
 
최은경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의 보도에 따르면, 야후 재팬은 최근 가족들끼리의 장례식조차 생략하는, 일본사회의 달라진 장례문화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특집기사는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화장 의식)’을 다뤘다.
 
직장은 시신을 안치한 뒤, 화장장으로 바로 이송하는 '절차'에 가깝다. 일본의 기존 장례는 우리처럼 3일장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 가족장과 직장이 확산하고 있다. 가족장은 친·인척끼리 장례 의례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직장은 2~3일째의 장례 의식을 생략하는 것이다.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금지하는 일본 국내법으로 인해 당일 화장할 수는 없지만, 하루 정도 시신을 안치한 후 납관 의례가 끝나면 곧바로 화장장으로 직행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장례 유형'으로 각각 가족장이 51.1%, 직장은26.2%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은 비용적 측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최 기자는 “도쿄에 있는 한 직장 전문 업체는 화장료를 제외하고 17만엔(약180만원)부터 직장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고인을 위한 제단이나 꽃 장식, 사진 촬영,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고별실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비용은 추가된다"고 전했다. 각종 옵션을 모두 추가하면 44만엔(약 470만원) 정도인데 일본 장례식의 평균 비용 195만 7000엔(2016년·일본소비자협회)에 비하면 훨씬 싸다고 한다.
   
최 기자는 “사망 연령대가 높아진 것도 직장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80세를 넘어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0년 44%였으나, 2017년엔 64%에 달했다. 시니어생활문화연구소의 고타니 미도리 소장은 "자녀가 대기업 직원일 경우 59세쯤 부모가 사망할 때 장례식이 가장 성대해진다"면서 "이젠 자녀가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야 부모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큰 비용을 들여 장례식을 열어봐야 부를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 든 고인의 가족들도 고령으로 밤새 장례식을 치르기 어렵다고 한다.
 
     
화장한 유골에서 추출한 탄소로 인조 보석을 만드는 ‘다이아몬드장(葬)’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 스위스 업체 알고르단자가 개발해 현재 36개국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사진=알고르단자 메모리얼다이아몬드

 
한편 세계 주요국들이 고령화에 처하면서 장례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장례 방식인 ‘매장(시신을 땅에 묻음)’과 ‘화장(시신을 불태움)’이 자연을 훼손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고인(故人)을 특별하게 추억하며 환경까지 생각하는 장례법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주(州)는 인간의 시신을 퇴비로 만드는 것을 합법화했다. 이전까지는 매장과 화장만 허용됐지만 내년 5월부터는 선택에 따라 퇴비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유골을 인공위성에 실어 우주에 쏘아 올리는 ‘우주장(宇宙葬)’ 시대도 열렸다.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는 150명의 우주장이 치러졌다. 미국의 위성 제조업체 엘리시움 스페이스는 150명의 유골 일부를 작은 캡슐(가로세로 각 1㎝)에 담아 이니셜을 새긴 뒤 초소형 위성 ‘엘리시움 스타2’에 장착,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어 우주로 발사했다. 유골 위성은 약 4년간 지구 주위를 맴돌다가 이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진다. 비용은 300만 원선이라고 한다.
 
그 외 화장한 유골에서 추출한 탄소로 인조 보석을 만드는 ‘다이아몬드장(葬)’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 스위스 업체 알고르단자가 개발해 현재 36개국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유골에서 탄소를 걸러내 흑연으로 정제한 다음, 긴 시간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하면 다이아몬드가 완성된다. 제작 기간은 4~8개월 걸리며 모든 과정이 스위스 본사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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