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도 다큐 영화 '북한의 비밀 노예: 외화 벌이 영웅들'이 상영됐다. 사진=The Why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의 노예노동 실태를 고발한 기록영화가 모나코에서 열린 한 텔레비전 작품 축제에서 최고의 기록영화로 선정됐다. 


6월 19일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칼 기어스토퍼(Carl Gierstorfer) 감독의 다큐 '북한의 비밀 노예: 외화 벌이 영웅들'(North Korea's Secret Slaves: Dollar Heroes), 즉 '달러 히어로즈'가 18일 폐막된 제59차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축제 기록영화 부문 최고상(Monte Carlo TV Festival Best Documentary)을 수상했다.


기어스토퍼 감독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최근 잘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저희 작품은 독특한 시선으로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노예노동을 통해) 북한 정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 기어스토퍼 감독(왼쪽)과 세바스찬 바이스 감독.

'달러 히어로즈'는 기어스토퍼 감독과 독일의 세바스찬 바이스(Sebastian Weis) 감독, 한국의 류종훈 프로듀서 등 여러 감독들의 국제적 협력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2018년까지 2년 여에 걸쳐 완성돼 전 세계 수 십 개국에서 방영됐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수 많은 북한 노동자의 노예노동을 어떻게 방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북한이 대북 제재를 타개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를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바스찬 바이스 감독은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외화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정권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규모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스 감독은 2014년 무렵부터 폴란드 조선소 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열악한 인권실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수 차례 방문해 폴란드 노동자 관련 기록영화를 제작했고, 이어 중국과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더 커다란 규모의 강제노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조사를 확대했다.


기록영화 '김 씨 정권을 위한 현금: 폴란드에서 강제노역 중인 북한 노동자' 스틸컷. 사진=유튜브 캡쳐

바이스 감독은 앞서 2016년 기록영화 '김 씨 정권을 위한 현금: 폴란드에서 강제노역 중인 북한 노동자'(Cash for Kim: North Korean Forced Laborers at Work in Poland)를 제작했다. 북한 당국이 어떤 경로로 자국 노동자를 폴란드의 조선소 등 비인간적인 노동 현장으로 내몰고 임금을 착취하는 지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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