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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4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관계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 전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며 미북대화 재개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4월 22일 오후 서울 정동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며 “대화의 재개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기대치를 명확히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김정은 위원장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테니스 경기에 비유하면 이제 공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받아치기 쉽게 공을 넘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No Deal)로 끝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대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비핵화의 일괄타결, 이른바 ‘빅딜’(Big Deal)과 포괄적 비핵화 합의 이후 미북이 단계적으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사이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노딜’과 ‘매우 나쁜 합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딜’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측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임박해 미국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대다수를 즉시 해제하는 대신 ‘영변’을 미래 어느 시점에 해체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회담에서 이러한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로 북한에 자금이 흘러 들어갔겠지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 무기생산능력이 그대로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고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국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 지역에서 안보와 안전의 핵심축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굳건함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미동맹을 모든 영역에서 강력하고 공고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