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하고 정서적으로 성숙한 엄마의 아이가 더 잘 자란다
한국은 이미 고령산모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1.21명) 대비 0.03명 늘어났지만, 산모 4명 가운데 1명은 35살 이상 고령 산모로 역대 최고를 기록(23.9%)했다. 성 초혼 연령이 만 30세를 넘을 정도로 만혼이 보편화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만혼(晩婚)과 고령산모의 급증으로 인해 난임부부가 늘고 있고 시험관아기 시술 등 난임시술 건수가 늘고 있다 보니 다태아와 조산, 저체중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령임신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35세 이상 고령 산모 가운데 임신 중독증으로 진료 받은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고령이면서 임신을 기다리거나 임신부인 여성에게 희소식이 있다.
최근 영국에서 산모가 35세 이상 고령 출산이라고 해서 아이의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지 않다는 것. 영국에서 1만 명 정도의 아이들의 인지능력과 산모의 출산 나이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기존에는 젊은 여성이 낳은 아이들의 인지능력이 안정적이고 높게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놀랍게도 결과는 역전 되었다.
고령 산모의 아이들이 25~29세 산모의 아이들에 비해 10년 뒤 인지능력 시험에서 뚜렷하게(significantly) 높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연구를 이끈 페리 클라스 뉴욕대 소아학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환경의 변화와 현실이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며 “아이의 지능은 단순하게 산모의 나이보다는 어머니의 지적 수준과 인격, 그리고 교육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20세기까지만 해도 고령 산모의 절대다수는 가난한 빈민이 많았다는 거다.
클라스 교수는 덴마크에서의 조사결과를 예로 들었다.
다름아닌 “7세와 11세 아이를 둔 덴마크 가정 4천741 곳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나이에 따른 양육 및 훈육 태도를 비교한 결과, 나이 많은 엄마가 젊은 엄마들에 비해 야단치거나 체벌할 때 덜 모질고, 나이 많은 엄마의 아이들에게서 행동발달이나 사회·정서적 문제가 젊은 엄마의 아이들에 비해 더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의 양육 태도상의 이런 차이가 교육 수준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만 정서적 안정감과 기다려줄 수 있는 어머니의 인내심이 고령의 여성이 젊은 여성에 비해 훨씬 월등하다는 의미하다는 얘기가 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고령 학부모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나이든 부모일수록 자식에 대한 무모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고령부부의 자식들이 학업성취도가 젊은 부부에게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또한 조부모에게 자라는 아이들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