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인 S씨 부부는 얼마 전 부부싸움을 했다.

L씨 부부가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이 남자의 수태력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게 시발점이었다.

S씨는 남편에게 "임신에 성공할 때까지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지만,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며 화를 버럭 내었다. 오히려 자전거를 타는 하체가 튼튼해져서 수태력이 더 좋아지고 건강해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S씨는 남편과 더이상 말싸움을 할 수 없었다. 도무지 요지부동인 남편을 설득할 논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자전거 타는 것이 남성의 생식능력과 연관성이 있을까.

몇년 전, 미 보스턴 대학의 로렌 와이즈 교수는 ‘생식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지를 통해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남성들이 생식기와 비뇨기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정액의 질도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1주일에 5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정자 수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와이즈 교수는 "1주일에 5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은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가볍게 자전거를 타는 남성에게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임신을 시도하는 남성이라면 정자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자전거를 타는 것은 피하라"는 충고까지 덧붙였다.

최근 자전거타기와 전립선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제기되고 있다. 자전거 타기와 전립선암을 연구한 자료를 참고하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전립선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이 연구결과의 경우 전립선암의 표지자인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일 경우에 해당된다고 봐야 한다.

비뇨기과 3대 학술지인 에 따르면 "2003년 독일의 에센대학에서 13마일을 자전거로 여행한 남자의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를 잰 결과,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전립선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있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사람이 자전거를 오래 타는 사람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는 것.

따라서 전립선암을 걱정해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원탑비뇨기과 박정원 원장은 “자전거 타기가 남성의 생식능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암을 유발한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원장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지방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