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혈압학회,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적극 활용해야" |
--- 일본 학자 설명…한국 고혈압학회도 지침 개선 검토
"고혈압 진단과 치료에 병원보다는 가정에서 평소 측정한 혈압이 더중요하다."
일본 고혈압 학계 권위자 이마이 유타카 도호쿠(東北)대학 교수는 지난 17일 대한고혈압학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가정 측정 혈압 수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이마이 교수는 "진료실에서는 실제 혈압보다 높거나 낮게 측정될 수있다"며 "가정에서 평상시 자주 측정한 데이터가 없다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평소 가정에서 재면 혈압이 높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가면고혈압’(假面 : masked hypertension)과 평소엔 정상이지만 병원에서 재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白衣 : white-coat hypertension) 등을 보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진료실혈압이 140/90㎜Hg 이상인 환자의 가정혈압이 135/85㎜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그 미만이면 백의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반대로 진료실혈압이 140/90㎜Hg 미만이고, 가정혈압이 135/85㎜Hg 이상일 때는 가면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이마이 교수는 또 "가정 측정 혈압 데이터는 혈압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예를 들어아침과 저녁 혈압을 비교하면 혈압약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치료목표 조율에도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혈압은 환자가 혈압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혈압조절 의지와 의사의 적극적인 치료에 동기를 부여한다"며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해 더 나은 치료결과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이 교수는 일본 의사의 62.2%는 "진료실혈압보다 가정혈압이 고혈압 측정에 더 적합하다"고 응답했지만, 한국 의사는 29.9%만이 "그렇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실제 일본고혈압학회 2014년 가이드라인은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 사이에 차이가 있을 때 가정혈압을 기반으로 한 진단을 우선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진료지침에 가정혈압 측정 방법이 명시돼 있지만, 이를 진료에 활용하기 위한 혈압측정방법 교육 등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이다.
김철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많은 의사가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진료에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학회에서는 구체적인 가정혈압 측정 방법 및 진료 가이드라인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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