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낙태 90%는 개도국서 발생…"법제화와 낙태율은 무관"
전 세계에서 임신 4건당 1건꼴로 낙태가 이뤄지고 있으며 선진국에선 낙태율이 급감한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낙태를 허용한 국가와 불법화한 국가 간 낙태율은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낙태 연구단체 구트마커연구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정부 통계 등을 바탕으로 15∼44세 가임 여성들의 낙태를 분석한 결과 2010∼2014년 연평균 낙태 건수는 5천60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임신 4건당 1건꼴이며, 임신중절의 4분의 3은 기혼 여성에게서 일어났다.
연간 낙태의 90%에 가까운 5천만 건은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졌다.
선진국의 낙태율은 1990년에 여성 1천명 당 46건에서 2014년 27건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39건에서 37건으로 변화가 미미했다.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국가일수록 여성들이 경구피임약 등 적절한 가족계획 방법을 이용할 기회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구트마커연구소의 길다 세지 박사는 "더 작은 가족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가족계획 서비스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시위자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특히 카리브해 국가들의 낙태율은 여성 1천명 당 65건, 임신 3건당 1건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북미로 17건이었다.
낙태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동유럽으로 여성 1천명당 88건에서 42건으로 줄었다.
임신중절 합법성 여부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었다. 낙태가 합법인 지역에서는 1천명당 34건이었으며 낙태가 금지되거나 ’여성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 등으로 제한된 지역에서는 1천명당 37건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교수는 "낙태를 범죄화한다고 해서 예방되는 게 아니라 여성들을 다른 불법적인 방식으로 내몰기만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네덜란드·노르웨이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
(런던·제네바 AP·dpa=연합뉴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