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굿네이버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42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 "관련 기관 정보 공유해 아동 학대 사망 막아야"
 
최근 아동학대가 사회 문제로 부각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전문가 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일본소아과학회(이하 학회)는 도쿄도(東京都), 군마(群馬)현, 교토부(京都府), 규슈(九州)시 등 지방자치단체 4곳에서 2011년 사망한 15세 미만 아동(도쿄는 5세 미만) 368명의 사례를 조사·분석해 정부 집계의 최소 3배에 달하는 아동이 학대로 숨지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회는 의료기관에 질문지를 보내 사망 진단서에서 파악되지 않은 세부 사항에 관해 답변을 받거나 관계자에게 들을 설명을 분석해 조사 대상의 약 7.3%인 27명이 학대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회는 조사 결과를 전국 규모로 환산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학대 사망 아동(2011∼2013년도 기준, 69∼99명)의 3∼5배에 달하는 아동이 학대 때문에 숨졌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학대 유형에는 아기를 흔들거나 아기를 혼자 탕에 넣어두고 잘 보살피지 않은 사례, 아기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게 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신생아나 젖먹이를 세게 흔들면 아직 덜 발달하고 연약한 뇌가 두개골 안쪽에 부딪히는 등 충격을 받으며 이로 인해 두개내출혈, 안저출혈 등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흔들림을 당한 아기 증후군(SSB, Shaken Baby Syndrome)이라고 하는데 뇌성마비, 운동장애, 시력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아사히신문은 학회의 분석과 후생노동성의 집계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관해 ’의사에게 아동이 살아 있을 때의 생활 모습 등 관련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학대를 간파하기 어렵고 의료기관과 아동상담소의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풀이했다.
 
미조구치 후미타케(溝口史剛) 일본소아과학회 아동사망등록·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활용해야 할 정보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다. 정보를 공유할 유효한 틀을 정비하면 많은 아동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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