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난민 지지 집회/epa |
-- 젊은층 이민과 저출산 탓 인력난…"농림부문 숙련된 노동자 원해"
젊은 세대의 이민과 낮은 출산율에 따른 인구 감소에 고심 중인 포르투갈이 난민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난민 최대 1만명을 넘겨받겠다고 제안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지난주 오스트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 난민을 5천800명 추가로 받겠다고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포르투갈은 이미 유럽연합(EU)의 쿼터제를 통해 4천500명을 수용하기로 했으므로 5천800명이 더해지면 1만명 넘는 난민을 받게 된다.
좌파 사회당의 코스타 총리는 최근 EU에 "난민들에게 국경을 닫는 유럽에 반대한다"면서 "포르투갈이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독일을 방문해 모든 유럽이 나눠야 할 짐을 독일 정부만 짊어진 것은 부당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민들은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을 선호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썩 인기 있는 지역이 아니다. 포르투갈에 지금까지 들어온 난민은 32명뿐이다.
후이 알베르투 테레누 그리스 주재 대사가 최근 그리스에 있는 난민 캠프를 방문해 난민들을 상대로 포르투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포르투갈이 이렇게 난민 수용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위기와 유럽 채무위기의 여파로 청년 실업이 심각해지자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났다. 지난 4년간 영구적 또는 한시적 이민을 택한 포르투갈인은 50만명에 육박한다.
또한 EU 내에서도 포르투갈의 출산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작년 9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난민 지지 집회/epa |
현재의 인구 감소세가 계속되면 포르투갈 인구는 현재 약 1천50만명에서 2060년 860만명으로 약 18% 감소할 것으로 포르투갈 통계청은 전망했다.
테레사 티투 모라이스 포르투갈난민위원회(CPR) 위원장은 포르투갈이 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상당수 포르투갈인이 외국으로 이주했으니 인구가 줄어든 지역에 난민이 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력 확충이 난민 수용의 목적인 만큼 포르투갈이 원하는 난민의 조건은 만만치 않다.
당국은 대학생 2천명, 직업교육생 800명, 농림부문의 숙련 근로자 2천500∼3천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인력 부족으로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일꾼들을 모집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자국민의 일자리를 난민들이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를 차단하려는 뜻으로 "이런 일자리는 포르투갈인들이 잘 안 가려고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에서는 반(反) 난민 정서도 약한 편이다.
난민위 한 관계자는 "포르투갈인들은 이민이란 것에 익숙하며, 타지에서 더 나은 삶을 찾으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리스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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