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강원대학교 병원
"다시는 못 볼까 봐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요."
쌍둥이 중 첫째 아들을 안은 이모(31·여)씨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극소 저체중과 희귀병을 딛고 엄마 품에 안긴 생후 2개월 된 아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세 잠들었다.
이씨는 지난 5월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임신 8개월 만에 남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그는 태아가 분만되기도 전에 태반이 떨어져 자궁서 출혈이 일어나 잘못하면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제왕절개로 1.7kg, 1.5kg의 극소 저체중 미숙아 쌍둥이를 낳았다.
그러나 출산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첫째가 ’비후성 유문 협착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을 느꼈다.
비후성 유문 협착증은 출생 후 진행하는 질환으로 미숙아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드물고, 특히 생후 1주일 내에 수술까지 하는 것은 국외 학계에 보고할 만큼 드문 일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아기는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입구가 붙어 좁아진 탓에 튜브를 넣고 수유를 해도 소화시키지 못하고 구토증세를 보였다.
결국, 아기는 세상 빛을 본 지 6일째 되는 날 엄마 품에서 떨어져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야 했다.
다행히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아기는 엄마의 품이 아닌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져 이씨에게 아기를 안는 것은 욕심이었다.
이씨는 아기를 안아보지도 못한 채 치료받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아기는 한 달간의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치료, 무호흡치료 끝에 지난달 30일 2.5kg의 건강한 체중으로 무사히 엄마 품에 안겼다.
이씨는 "성공적인 장 수술을 받은 첫째가 무사히 둘째와 같이 퇴원하게 되어 병원 의료진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은선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기가 질환을 앓고 성장하면 간 기능 부전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의료진의 협동진료로 미숙아에서 드문 희귀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신속히 수술을 진행해 합병증 없이 치료한 사례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