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건 어느 시대건 남녀 성비 불균형에 대한 공포는 조금씩 있기 마련이다.
중국의 경우,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 도달해 남녀 성비가 116대 100까지 이르른 가운데 정부가 불법 낙태 및 태아감별 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섰다고 연일 보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매년 세계적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더 많이 태어나지만,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될 때 남녀 성비가 같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통계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보통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이 태어났으며 수세기 전부터 주목받은 성비 불균형은 일부 지역에서 여아의 선택적 낙태가 원인이라기 보다 자연현상이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진이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이 같은 연구결과는 난자가 수정할 때 남아가 더 많다는 수많은 기존 연구결과와는 모순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저자인 미국 비영리 연구소 프레시폰드연구소의 스티븐 오자크 소장은 "이 연구결과는 출산 전 여아의 사망률이 남아보다 높아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출산 후 성비 불균형 원인에 대한 좋은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임신 중 성비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낙태, 태아의 유전적 샘플링, 태아 사망 등 임신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수정 시 성비 측정을 위해 미국 등 여러 지역에 있는 불임클리닉들이 정기적으로 유전 문제 때문에 관찰하는 약 14만 개의 배아에 대한 자료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수정 후 3~6일 된 이 배아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비가 약 50 대 50이었다. 이에 오자크 소장은 "따라서 이를 거꾸로 유추해 생각하면 이는 수정 시 성비가 같다는 가장 좋은 증거"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임신 중 여러 시기로 나눠 성비를 측정해 성비 불균형이 일어나는 시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시기에 남아나 여아가 여러 유전적 영향에 타격을 입으면 유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자크 소장은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임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며 "생물학적으로 남아와 여아가 임신 후부터 다르게 전개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