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년 임신 계획 세운 부부가 꼭 알아야 할 내용

- 임신 계획 세우면, 임신여부 모르는 초기에도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 낮아
- 계획임신을 위해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에는 피임약 복용도 고려해야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방문했을 때 일이다
. 인구 1억 명을 돌파해 세계 12번째 인구대국이 되어 버린, 그야말로 출산률 억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필리핀 정부는 교황에게서 산아제한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듣고 싶었다.

과연 교황은 어떠한 대답을 했을까?

인공 피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보수천주교적 입장에서 필리핀의 현실 앞에선 교황. 전 세계가 주목했다.

가톨릭 신자라 해서 토끼처럼 아이를 많이 낳을 필요는 없다” (교황의 말씀)

필리핀 사회는 술렁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피임 법제화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만이 남게 되었다.

필리핀은 인공임신중절이나 인공피임을 금기시하는 가톨릭국가로서 인근 아시아국가보다 높은 출산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황으로서도 필리핀의 인구 문제로 인해 가톨릭의 교리를 재확인 하였기에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자녀를 낳고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을 터.

한국의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정부는 어떻게든 출산장려를 해 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초저(超低) 출산국으로 분류되었다. 그 이유에는 2030 세대의 사회 진출과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일조를 했다.

초저(超低) 출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25~29세 여성의 출산율 급락이다. 실제로 2013년 현재 25~29세 여성 중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결혼을 해야 자식을 낳게 되니 당연히 출산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수태력이 가장 최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중후반에 임신하는 여성이 드물다는 것이 전체 임신율 저하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출산율 저하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한국의 산부인과 병원은 위기에 내 몰리고 있다.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유미 위원은 지금으로써 자식을 많이 낳으라고 강요할 순 없다. 현실적으로 평생 가질 수 있는 아이의 수가 한두 명이라면,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갖도록 노력이 더 필요하다2015년 을미년의 목표로 아이를 갖겠다는 계획을 세운 부부를 위해 건강한 자녀 임신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 위원은 자녀를 갖기로 했다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계획임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리 임신계획을 세운 임신부는 임신이 아직 확인되기 어려운 임신 초기에도 기형 유발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가량 낮다는 통계를 예로 들었다.

특히 첫 아이를 가질 계획인 예비 엄마는 산부인과 산전 검진을 통해 풍진,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 예방접종부터 하는 것이 좋다. 발진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인 풍진은 임신 초기에 걸리면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선천성 심장질환, 그리고 난청 등 태아에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체 검사 후 백신 접종을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 직후 또는 임신 중 접종하게 되면 아기에게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계획 3개월 전에는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부의 간염은 태어날 아기에게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최근까지는 간염이라 하면 주로 B형 간염을 뜻했지만, 최근 20~30대 사이에서 A형 간염도 크게 유행하고 있어 A형 간염 백신도 빼놓지 않고 접종한다.

이 밖에 임신 중 겪기 쉬운 빈혈 여부의 확인과 함께,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골반 등 장기 내에 이상이나 질환은 없는지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임신 중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성인병은 없는지 미리 검사해 대비해 두도록 한다.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미리 복용해,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아기를 갖기 위한 노력에는 예비아빠의 노력도 빼 놓을 수 없다.

남성의 고환에서 정자가 형성되고 성숙되어서 수정력을 갖는 데는 약 3개월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임신을 계획했다면 남성도 수태가 이루어지기 100일 전부터 금주,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등을 챙기고, 토마토, 달걀, 시금치와 신선한 과일처럼 엽산, 비타민 C E와 아연, 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등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이유미 위원은 계획임신은 부부가 상의해 원하는 시기에 자녀를 갖고 출산하기 위한 것이므로 장기적인 피임계획의 수립이 수반되어야 한다부부의 피임방법은 자녀 출산 여부, 자신의 건강이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지 등을 따져보아야 하며, 그 선택에 따라 편리함은 물론, 부부의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임신에 있어서 이 위원은 피임약 복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피임약 복용은 선진국에 비해 유독 낮다.

피임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피임약은 콘돔, 자연주기법처럼 피임성공률이 낮은 피임방법에 비해 정확히 복용할 경우 99% 이상의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여성들은 좀처럼 복용을 꺼리는 편에 속한다.

먹는 피임약은 피임을 목적으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목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피임약은 피임효과가 있는 호르몬제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피임 외에도 다른 효과가 충분히 많다. 이를테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 자궁 난소 질환의 개선,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위원의 설명이다.

만약 임신을 원한다면 피임약 복용을 중지함으로써 가임력이 단기간 내에 회복할 수 있어 계획임신에 적합한 피임방법이기도 하다. 피임약 트러블 때문에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적 있는 여성들도 전문의와 상담 후 체중 조절 및 여드름 개선 등이 가능한 피임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정현 부회장(現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난자는 초경으로부터 10~15년간 가장 좋은 난자들이 배란이 된다. 따라서 한창 공부해야 하고 취직해야 하는 시기에 좋은 난자를 배란으로 다 써 버리는 셈이다"라며 "여성의 난자는 태어날 때 가지고 온 난자를 키워서 배란시키는 시스템이므로 난자의 질이 떨어지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부원장은 만약 생리불순이 있거나 여러 원인으로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에는 피임효과가 있는 호르몬제를 통해 난소를 쉬게 해 주는 것도 난자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피임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난소에서 난자를 배란시키지 않는 체제가 된다는 것.

결국 계획임신이라는 것이 어떠한 시기에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신을 위해 난소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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