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지역 주민이 자궁경부암, 말기신부전, 말라리아 등을 앓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질환이 경기북부에 상대적으로 많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추가 조사와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채현석 의정부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은 19일 경기도북부청에서 열린 경기북부 주민 건강증진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2002∼2010년)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질환 가운데 자궁경부암, 말기신부전, 말라리아, 뇌출혈, 알코올 사용 장애, 외상환자 등 6개 질환의 유병률은 경기북부가 전국 시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률은 일정 기간에 인구 100만 명당 특정 질환을 앓는 사람 수를 말한다.

2010년 자궁경부암의 경기북부지역 유병률은 0.14%로 전국 0.07%의 2배다.

2002년과 비교해 이 질환의 전국 유병률은 0.01%포인트 줄어든 반면 경기북부지역은 오히려 0.05%포인트 증가했다.

경기북부에서도 동두천지역이 0.34%로 가장 높았으며 포천 0.16%, 양주 0.14% 등이 뒤를 이었다.

말기신부전 역시 0.14%로 전국 평균 0.10%보다 높았고 말라리아, 뇌출혈, 알코올 사용장애 등도 마찬가지다.

경기북부 지역에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질환들은 급성심근경색, 방광암, 대장암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은 0.68%로 전국 평균치(0.36%)의 배 가까이 높았다.

이밖에 당뇨병, 소화궤양, 고혈압, 기관지염 등도 유병률이 전국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경기북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질환은 기관지염(30.07%)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은 피부염, 고혈압, 소화궤양, 만성 폐쇄성 폐질환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에서 기관지염 같은 질환이 많은 원인은 고령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말라리아 유병률이 높은 것은 휴전선 접경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국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2년 7.33%에서 2010년 11.30%로 3.97%포인트 높아진데 그쳤지만 경기북부는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8.52%에서 14.06%로 5.54%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음주율, 흡연율, 비만율 등도 전국치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 것이 자궁경부암, 말기신부전, 알코올사용 장애 등의 유병률이 타 지역 보다 높은 원인임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이에 대해 채 부원장은 "경기북부에 상대적으로 많은 질환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역학 조사와 예방이 필요하다"며 "다발성 질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조기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북부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올해 처음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이찬규 경기도 보건정책과 역학조사관이 ’경기도 북부지역 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의정부성모병원 이혜경 교수가 ’말라리아 약제 대한 내성 연구’에 대해, 김양리 교수가 ’의정부지역의 공수병 예방’에 대해, 김성집 교수가 ’경기북부 외상 발생 현황’에 대해 최경호 교수가 ’경기북부 급성 심정지 생존율 현황’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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