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사회복지회의 ’Home to Home’ 프로그램 초청으로 모국을 방문한 7명의 국외 입양인들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 미팅룸에서 친가족과 만났다. 사진은 복지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너무도 감격스러워 진짜인지 제 뺨을 꼬집어 봤어요. 꿈에 그리던 친부모를 만나 행복합니다."
11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의 미팅룸에는 종일 웃음과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외 입양인 7명이 친가족을 만나 서로 그리워하던 세월을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가족을 만난 입양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핏줄을 만난 게 기적 같다"고 기뻐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6일부터 11일까지 국외입양인이 뿌리 찾는 것을 돕는 ’Home to Hom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 친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날 상봉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동방사회복지회가 미국과 호주의 입양 한인 7명을 초청하면서 이루어졌다.

초청자들은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모국의 친부모를 찾았으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연락만 주고받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꿈꾸던 상봉을 하게 됐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만남은 사회복지사와 통역을 사이에 두고 입양인과 친가족이 함께 자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만나자마자 서로 알아본 이들은 끌어안고 울며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냈다.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닮은 것을 확인하기도 하고, 선물을 건네거나 가져온 앨범을 펼쳐 자리에 없는 가족을 소개하기도 했다.

내내 친엄마의 손을 잡고 놓지 않던 미국서 온 오정희(36·여) 씨는 "엄마를 만나보니 비로소 내가 누구를 닮았는지 알았다. 아직도 현실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얼떨떨하고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오 씨를 만나러 달려온 친모 이 모 씨는 "6년 전부터 딸을 수소문했는데 지난해 11월에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딸을 찾았다는 소식에 만나길 애타게 바라왔다"면서 "잘 자라주어서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기쁠 따름"이라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3년 전에 핏줄을 찾아 무작정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미국 입양인 최명수(22·남) 씨는 "나를 낳아주신 엄마를 만났으니 이제 내면의 상처와 고통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엄마와 연락을 하기로 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성애(41·여, 미국) 씨는 양부모와 함께 친부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 엄마인 주디 케이나넨(Judy Keinanen) 씨는 친엄마 김 모 씨에게 "당신의 사랑스러운 딸 성애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잘 성장했으니 고통을 잊고 마음의 평화를 갖길 희망한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성애는 매우 건강하며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도 성애를 매우 사랑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전해 주변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입양인들은 6일 자신의 입양기록을 열람한 뒤 위탁모를 만났고, 이어 동방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 동방사회복지회 초청으로 모국을 찾은 7명의 국외 입양인들은 6일 동방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호주에서 온 이혜영(32·여) 씨는 "나의 옛 모습인 입양을 앞둔 아이들이 따뜻한 돌봄을 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했다"며 "모두 좋은 양부모를 만나서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맘속으로 기원했다"고 밝혔다.

입양인들은 8일 자신의 출생 병원을 방문한 뒤 9일까지 친부모 집에 머물며 가족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10일에는 동방평택복지타운 봉사활동, 전통문화 체험, ’난타’ 공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귀국한다.

김진숙 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국외입양인들이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뿌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좋은 기회"라며 "이를 통해 모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고취하길 바란다"고 기대했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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