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촌의 싱글족 음식점 (자료제공 MBC)
최근 20년간 1~2인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4~5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가족구조가 급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 김유경 연구위원의 ’가족변화양상과 정책 함의’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개인주의화와 급격한 고령화 및 저출산 현상, 만혼화 및 이혼율 증가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가구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가구규모별 변화 형태를 살펴보면, 1990년에는 1인 가구 9.0%, 2인 가구 13.8%, 3인 가구 19.1%, 4인 가구 29.5%, 5인 이상 가구 28.7% 다. 그 후 20년이 흐른 2010년에는 1인 가구 23.9%, 2인 가구 24.3%, 3인 가구 21.3%, 4인 가구 22.5%, 5인 이상 가구 8.1% 등으로 바뀌었다. 20년 사이에 1~2인 가구는 22.8%에서 48.2%로 급증했고, 4~5인 가구는 58.2%에서 30.6%로 줄었다.
▲ 1인 가구 수요자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자료제공 MBC)
가구규모뿐 아니라 세대구성별 가구도 단순화됐다.
1990년과 2010년을 비교했을 때, 1세대 가구는 10.7%에서 17.5%로 늘었으나, 2세대 가구는 66.3%에서 51.3%로, 3세대 이상 가구는 12.5%에서 6.2%로 줄었다.
이처럼 가족유형이 1인 가구와 부부 및 미혼자녀로 구성된 1~2세대 중심의 핵가족 형태로 바뀌는 데는 가족 가치관과 사회경제적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1998년 33.6%에서 2012년 20.3%로 줄었다.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비율도 1997년 73.7%에서 2012년 46.3%로 급격히 추락했다.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1997년 26.0%에서 2012년 53.5%로 늘었다.
부모를 부양하는 인식도 변했다. 부모부양은 가족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1998년 89.9%에 달했으나, 2012년 들어서는 33.2%로 급전직하했다. 이에 반해 1998년 2.0%에 불과했던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2012년에 52.9%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고용과 소득 불안정, 양육부담 등으로 말미암아 만혼화와 혼인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남성 초혼연령은 1990년 27.8세에서 2013년 32.2세로, 여성 초혼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13년 29.6세로, 각각 4.4세와 4.8세가 상승하면서 만혼화 경향을 보인다.
그 여파로 출산율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평균 자녀 수)은 1990년 1.57명에서 2013년 1.19명으로 13년간 24.2% 감소했다. 평균 출생아수(기혼여성이 생애동안 출산한 자녀 수)도 1992년 2.2명에서 2012년 1.16명으로 줄어 인구 대체 수준 이하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결속력 마저 약화돼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는 1990년 1.1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늘었다. 혼인건수 대비 이혼건수의 비율도 1990년 11.4%에서 2013년 35.7%로 느는 등 가족해체도 급격히 늘었다.
정 연구위원은 "1인 가구와 이혼가족 등 구조적 취약가구의 증가를 고려하고 변화하는 가족형태의 다양한 가치관과 욕구를 인정하고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족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