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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강원도와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피서철인 7∼8월 두 달간 도내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는 50건으로, 20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나머지 46명은 119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됐다.
수난사고 장소는 강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곡 19명, 하천 6명, 해수욕장 1명 등이다.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원 등에 의해 구조된 야영객은 지난해 여름에만 102건에 308명에 달한다.
지난 3일 70㎜의 비가 내린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에서는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 야영객 20여명이 119구조대원에 구조되기도 했다.
전체 면적의 80%가량이 산지인 강원지역에는 산간 계곡 주변을 중심으로 펜션과 민박, 야영장이 즐비하다.
도내 각 시·군에 등록된 농어촌 민박만 5천875곳이고, 관광펜션은 78곳, 오토캠핑장은 7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캠핑 열풍으로 우후죽순 생긴 사설 야영장과 소규모 오토캠핑장까지 더하면 산간 계곡마다 펜션과 야영장이 넘쳐난다.
여름철 수난사고와 고립 구조는 대부분 산간 계곡의 펜션과 야영장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급류로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폭우 시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은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펜션이나 야영장은 폭우 시 자체 안내방송을 통해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유도하고 있으나 큰 효과가 없다.
삼척의 한 펜션 업주는 "폭우 시 신속히 대피하도록 안내방송하고 있으나 피서객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 종종 계곡물에 고립되는 등 위험을 자초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폭우 시 산간 계곡에서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은 얼마나 위험할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초속 2m의 유속으로 무릎까지 차오른 수심 50㎝의 계곡물에서는 밧줄이나 안전장치 없이는 이동할 수 없다. 어른 6명이 동시에 미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산간 계곡의 급류는 돌이나 바위, 나무 등이 떠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구조대의 도움 없이 무리하게 건너다가는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불어난 계곡물을 차량을 타고 건너는 것도 위험하다.
차량의 바퀴가 잠기는 50㎝의 수심에서 초속 2m의 급류가 흐르면 2t가량의 외력이 가해져 그대로 급류에 휩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량이 100㎏인 냉장고도 40㎝의 수심에서는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급류에 휩쓸렸다.
차량이 바퀴까지 침수됐을 때는 차 내부와 외부의 수위 차로 차량 문을 열 수 없는데, 이 경우에는 무리하게 문을 열기보다는 수위 차가 30㎝ 이내로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탈출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도준 박사는 "최근 10년간 전국 자연재해 인명피해의 33%가 급류에 의한 사고"며 "지형 특성상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평소 바닥을 드러낸 계곡이라도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수위가 불어 인명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종아리 이상으로 불어난 계곡물은 섣불리 건너지 말고 반드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차량도 바퀴까지 물에 잠기면 바퀴 자체의 부력이 생겨 위험한 상황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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