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김모(33) 씨는 첫돌 때까지 모유를 먹이려던 계획을 접고 6개월 만에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했다.

일하던 도중에 하루에 두 번 시간 맞춰 유축실로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새로 발령난 지사에는 유축실도 없어 자동차 안이나 빈 회의실을 전전해야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직장에 다니며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모유 수유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착유 시간과 공간의 부족을 호소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아가사랑’ 사이트를 통해 20∼50대 엄마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모유수유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생활시 겪게 되는 모유 수유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32.2%가 ’업무 중 착유시간 부족’을 꼽았다.

이어 ’착유공간 부재’라는 응답이 27.1%로 뒤를 이었고 ’상사의 눈치’(20.4%), ’착유 기기 부족’(15.0%), ’모유량 감소’(5.3%) 등이 꼽혔다.

모유 수유 성공을 위해 필요한 시설로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모유 수유실’(49.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모유 수유에 필요한 사람으로는 남편이라는 응답이 47.6%로 가장 많았으나 모유 수유에 실제 도움을 준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모유 수유 선경험자’가 34.0%로 가장 많이 꼽혔고 남편이라는 응답은 24.1%에 그쳤다.

손숙미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모유수유는 아기에게 있어서는 첫 권리이며 여성과 아기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업무 중 착유시간과 공간이 보장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비롯해 모유 수유 친화적인 사회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협회는 8월 1∼7일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알리는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엄마젖 최고(www.mom-baby.org) 사이트를 통해 전국 공공시설의 수유·착유실 현황을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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