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생활 부문별 만족도. 자료=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4월 24일 발표한 '2018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어업인들이 보건의료, 기초생활여건, 교육 등 부문에서 도시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주도한 이번 조사는 농어촌 2780가구와 도시 1149가구를 대상으로 비교, 실시됐다.
 
농어촌 주민이 보건의료 부문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52.0점으로 도시 거주민보다 13.9점 낮았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농어업인의 49.0%는 질병이나 사고, 재해 등에 대한 경제적 대비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0대 이상 고령층은 이 비율이 70%를 넘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30.4%가 지역의 발전 정도는 '낙후된 편'이라고 답했다.
 
또 농어촌 주민 중 질병 치료 시 비용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주민이 전체 32.0%였다. 13.4%는 의료기관까지 이동이 어렵다고도 답했다. 주로 도보(42.8%)를 이용해 의료기관까지 이동하는 도시와 달리 농어촌 지역은 개인 차량(52.3%)을 이용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환경·경관(62.8점)이나 이웃과의 관계(60.7점) 등 부문에선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도시(26.8%)와 달리 40.6%의 농어업인 응답자가 환경 문제가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귀농·귀촌인이나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등 외부인에 대한 수용성도 도시보다 높았다. 사진=농촌진흥청

 
기초생활여건에서 느끼는 만족도 역시 51.3점으로 도시 지역과 11.3점 격차가 나타났다. 생필품 구입, 목욕 및 이·미용 시설 등 생활 서비스에의 만족도는 46.7점으로 도시(66.8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대중교통에 대한 만족도도 48.6점으로 도시(64.3점)에 못 미쳤다.
 
도시에서는 72.6%가 방과 후 시간을 사설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데 활용했지만 농어촌에선 이 비율이 45.2%에 그쳤다. 전체 농어업인의 27.1%가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이 농어촌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답했다.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21.7%)이나 우수 교사 확보(18.7%)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영유아의 보육 및 교육에서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도 26.2%를 기록했다.
  
환경·경관(62.8점)이나 이웃과의 관계(60.7점) 등 부문에선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도시(26.8%)와 달리 40.6%의 농어업인 응답자가 환경 문제가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귀농·귀촌인이나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등 외부인에 대한 수용성도 도시보다 높았다.
  
건강·연금보험료 지원 사업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만족도는 52.2점으로 5년 전보다 7.8점 높아졌지만 14.9%는 생계비 등 소득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 정도 역시 도시 주민의 21.9%가 '준비돼 있는 편'이라 답한 반면 농어업인의 53.3%는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농진청은 농어업인의 복지 실태에 관한 조사를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 조사는 농어업인 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4차 기본계획(2020~2024년) 수립의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농진청 측은 "농어촌 주민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돼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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