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무너진 콘크리트 건물...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고 무너졌다. 사진=뉴시스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불에 탄 주택과 시설물이 2000여 곳에 달하고, 이재민은 1000명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월 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잠정 집계된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피해 시설은 주택과 창고, 축사, 관광세트장 등 총 2112곳이다. 전날 집계치인 1715곳보다 397곳 늘었다. 소유자별로 구분하면 사유시설 1964곳, 공공시설 148곳이다.
 
불에 탄 주택이 510채로 확인됐다. 창고 196동, 비닐하우스·농업시설 143동, 농림축산기계 697대, 축사 71동, 근린생활 79동, 학교 및 부속시설 11곳 등도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기계를 제외한 사유시설 1267곳 중 23곳(1.8%)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다. 공공시설은 전혀 복구가 안된 상태다.
 
이재민은 4개 시·군 530세대 1013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349세대 763명(고성 556명, 속초 116명, 강릉 66명, 동해 25명)이 임시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나머지 181세대 250명은 친인척 집 등에서 지낸다.
 
 
하늘서 본 강원고성.속초 산불 피해 모습...지난 4월 4~5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 고성군 토성면과 속초시 장사동, 금호동 일대가 검게 그을려 있는 모습이다. 최초 산불이 시작된 고성군 일성콘도 지점에서 해안가 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사진=고성군청

  

정부는 이재민을 공공기관 연수시설로 옮길 예정이다. 임대주택과 조립주택 등 긴급주택이 마련되기 전까지 시간이 소요되서다.
 
정부가 현재 파악한 임시이주시설로 제공 가능한 연수원은 21곳(공공 17곳, 사유 4곳) 844객실이다. 현재 6곳에 202명이 활용한다.
 
임시이주시설에 남아있는 이재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전담공무원 48명을 배치한 상태이며, 현재 접수된 불편신고 87건 중 74건을 조치 완료한 상태다.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기부금은 나흘새 148억원이 걷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모금된 액수다. 지난 4일 산불이 발생한 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인원은 총 4162명에 이른다. 고성 1451명, 속초 729명, 강릉 810명, 동해 872명, 인제 300명이다. 
 
피해 주민에게 재난 후 발생하기 쉬운 스트레스 대응 상담과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상담활동가 116명이 투입됐으며, 6~8일 사흘간 404건을 상담했다.
 
정부는 4월 9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갖는다. 이 총리는 회의 직후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과 함께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과 정문호 소방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원 산불 피해 현황과 복구 지원에 관한 현안 보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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